
특정 차종에서 유독 빈번하게 화재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소방관이 리콜 조치를 이끈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용인소방서 소속 양원석 소방장은 지난 18일 2005∼2010년식 SM3 차량 총 8만 3574대에 대한 리콜 조치를 이끌어냈다.
화재분석과에서 근무하는 양 소방장은 2021년 의왕소방서에서 근무할 당시 본인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SM3 차량 엔진룸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하고, 용인소방서로 자리를 옮긴 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해당 차량 화재 2건을 추가로 접했다.
이에 의구심을 품은 양 소방장은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SM3 화재 17건을 전수조사했다.
조사 결과 2005∼2016년식 해당 차량에서 브레이크 잠김 방지(ABS) 모듈에 연결된 접지에서 배선 불량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양 소방장은 즉각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이 사실을 알려 해당 차량의 결함보상 검토를 요청했다.
국토교통부 검토에서도 해당 차량 접지 배선 불량으로 수분이 모듈 내부로 유입돼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은 공문을 통해 “화재 예방을 위한 적극적 협조에 감사하며, 향후 결함이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 공유와 공동 조사에 협력해 달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 소방장은 “의심을 품고 진행한 조사를 통해 정부에서 결함 확인은 물론 대규모 리콜까지 결정해 화재조사관으로서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정확한 분석을 통해 화재 예방에 기여하고자 노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