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의 뜻과 느낌을 충분히 되살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우리 고전을 쉽게 대할 수 있도록 한 책이 시리즈로 계속 나오고 있다.
'재미있다! 우리 고전' 시리즈가 바로 그것으로 창비는 최근 박지원과 이옥의 원작을 시인 장철문이 옮긴 '양반전 외'를 열번째로 내놓았다.
이 책에는 18세기 조선의 대표적 문인인 박지원의 작품 '광문자전''허생전''양반전''호질' 등과 이옥의 작품 '최생원전''이홍전''심생전' 등 일곱편이 실려 있다.
17, 18세기에는 어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필치로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간단하게 적은 ‘소품문(小品文)’이라는 글쓰기 양식이 유행했다.
박지원은 독특한 문장과 주제의식으로 당시의 현실을 비판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인물과 사상을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천대받는 거지이면서도 신용과 의리를 지켜 양반에게까지 칭송받는 인물 ‘광문이’를 그려낸 '광문자전'에서는 신분제가 점차 힘을 잃어가는 조선 후기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허생전'에서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세상을 훤히 내다보며 자신의 뜻을 실험해보는 선비상을 제시한다.
또 아무 쓸모도 없는 예의와 도덕에만 매달려 있던 무능한 양반들을 날카롭게 풍자한 '양반전'이나 호랑이로 하여금 타락한 선비의 거짓된 명분을 파헤치는 '호질' 등을 통해 박지원은 유교사회의 위선적인 모습을 비판하고 당시 사회의 거짓된 모습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강한 신념을 드러냈다.
또한 이옥은 박지원에 비해 한층 파격적인 실험을 글쓰기에서 시도했다.
당시 선비들이 쳐다보지도 않던 소장(訴狀)이나 불경의 말투를 빌려 오거나 평민들 사이에 떠도는 속어나 사투리 등을 적극 사용해 조선 후기의 변화하는 사회 현실을 정직하게 그려냈다.
이렇듯 박지원과 이옥은 자신만의 독특한 문장과 주제의식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조선후기 당시 사람들의 삶과 사상을 흥미롭게 엿볼 수 있도록 했다.
136쪽, 8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