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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배불린 무이자 할부 축소…수수료 수익 급증

7개 카드사, 1년 새 할부 수수료수익 30% 증가
삼성, 6200억 원으로 1위…증가율 최대는 하나
조달비용 부담에 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 영향

 

국내 카드사들이 지난해 할부 서비스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이 3분기 만에 2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비용 부담 등을 내세워 무이자 할부 적용 기간 등 소비자 혜택을 축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누적 할부 수수료수익은 총 2조 3372억 원으로 1년 새 35.8% 증가했다. 2022년 누적 할부 수수료수익이 약 2조 4000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3분기 만에 전년 한 해만큼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카드사들의 할부 수수료 수익은 코로나19 이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3분기 1조 4437억 원에서 ▲2021년 9월 말 1조 4943억 원 ▲2022년 9월 말 1조 7205억 원 ▲2023년 2조 3372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들어 크게 확대됐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가 6211억 원으로 가장 많은 할부 수수료수익을 거둬들였다. 신한카드가 4323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롯데카드 3663억 원 ▲국민카드 3450억 원 ▲현대카드 2659억 원 ▲우리카드 1631억 원 ▲하나카드 1418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증가율로는 하나카드가 가장 높았다. 2022년 3분기 809억 원이었던 하나카드의 할부수수료수익은 지난해 3분기 1418억 원으로 72.5% 증가했다. 7개 카드사들의 할부수수료수익 증가율은 평균 37%를 기록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할부수수료수익이 1년 새 30% 이상 증가한 것은 카드사들이 지난해 조달금리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으면서 무이자 할부 기간을 줄이고 알짜카드를 단종시키는 등 소비자 혜택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2022년까지만 해도 카드사들은 결제 금액과 품목에 따라 최대 12개월 이상 장기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2022년 말부터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기간을 줄여가면서 현재는 대부분 최대 3개월로 무이자 할부 기간이 줄어들었다. 고가의 상품을 할부로 구매할 경우에도 초반 몇 개월만 무이자를 지원하고 이후부터 이자를 받는 '부분 무이자'를 채택했다.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기간을 줄이면서 할부 수수료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지속되는 고물가 상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수수료수익이 높아진 것.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31일) 기준 전업카드사 할부수수료율 상단은 18.5~19.95%로 법정 최고금리(20%)에 육박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2022년 말 조달금리가 크게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무이자 할부 기간을 줄이는 움직임이 확산됐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자금조달 상황이 나아지긴 했으나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조달비용 부담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는 비용 절감이 우선"이라며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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