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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지난해 실적 '흐림' 전망…주주환원 기대에 주가 상승세

상생금융·충당금 적립에 실적 감소 예상
KB, '리딩금융' 차지할 전망…ELS 사태 변수

 

지난 주 연간실적을 공시한 하나금융그룹에 이어 이번 주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되는 가운데, 이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뒷걸음질쳤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자이익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각종 리스크로 인한 충당금 추가 적립과 상생금융 비용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가는 연일 오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6일과 7일, 8일에는 각각 우리금융과 KB금융, 신한금융이 실적을 발표한다.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1.9% 감소한 13조 60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핵심이익은 증가했으나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4분기 실적을 포함한 연간 순이익 또한 부진할 전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사태 관련 충당금 적립 및 상생금융 출연 등 다양한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은행권이 4분기에만 상생금융 관련 부담(1조 4000억 원),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충당금 설정(3100억 원) 등으로 약 1조 7000억 원의 비용을 인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생금융 출연을 비롯해 부실대비 충당금 등이 늘어나며 이자수익 증가분에 비례해 순이익이 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비이자이익 부문이 강화되는 것은 수순”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공된 하나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 4156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3조 5706억 원)대비 3.3%(1190억 원) 감소했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나머지 금융지주사들도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제시한 이들의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KB금융 4조 8206억 원 ▲신한금융 4조 5708억 원 ▲우리금융 2조 8494억 원이다. 실적 전망치는 3개월 전과 비교해 하향조정됐다. 

 

'리딩금융'의 자리는 유일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KB금융이 차지할 전망이다. KB금융은 2022년 말 신한금융에게 내줬던 리딩금융 타이틀을 지난해 1분기 탈환한 뒤 3분기까지 수성 중이다.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성장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KB금융이 거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8조 8472억 원, 3조 77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5.3% 증가했다.

 

다만 KB국민은행이 시중은행 중 홍콩H지수 ELS 판매액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KB국민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ELS 규모는 8조 원 이상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 이자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3조 1586억 원을 기록하고, 비이자이익은 736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54.3%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실적은 2022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이자이익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낮고,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세후 3320억 원) 소멸 등 일회성 이익도 줄어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8조 313억 원, 2조 94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32.9%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 신한금융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4조 4000억 원이 예상된다”며 “회계변경 및 전년도 기저효과에 따른 비이자이익의 큰 폭 증가에도 부동산 PF 및 신용대출 등 PD(부도율)값 및 LGD(부도시손실률)값 하향에 따른 보수적 추가 충당금 적립에 따라 대손충당금전입이 큰 폭 늘어난 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도 실적 하락세를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기업금융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보수적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비용 발생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 6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8% 감소한 8978억 원에 그쳤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지난해 2분기 부진과 4분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 상생금융 비용 등으로 전년 대비 감익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실적 전망에도 금융지주사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요청 등이 있지만, 각 사가 ‘주주환원정책’을 지속해서 이어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의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3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고, 주가가 올랐다.

 

정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23년 4분기 실적의 컨센서스 하회에도 각 사는 주주환원율 상향을 통해 주주환원 컨센서스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분기 실적보다 주주환원이 더 큰 만큼 주가는 실적 실망보다 주주환원 기대가 더 크게 반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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