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북부 해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지진 해일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남아 관광객들이 중도 귀국하거나 출발을 연기, 또는 관광예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빚어져 도내 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신혼여행과 방학 등으로 연말 특수를 누리던 여행업계는 지진 피해로 인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중국이나 베트남 등 대체 여행지로 설득 작업에 나서는가 하면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27일 도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관광지인 태국 푸켓 등 동남아지역에 대규모 지진 해일 피해가 전해진 26일부터 여행사마다 고객들의 예약취소와 환불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여행사들은 지진때문에 출발하지 못한 여행객 중 환불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환불을 실시하고 나머지 고객에 대해서는 관광일정을 조정하거나 다른 여행지로 대체 안내를 하는 등 사태 수습에 분주했다.
안양시 동안구 하나로여행사 관계자는 "현지 랜드사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여서 구체적인 피해상황은 접수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고객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지 않겠느냐"며 "오늘 오전 푸켓으로 떠날 예정이던 15명의 승객 가운데 10명이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수원시 팔달구 글로리아여행사 관계자는 "연말연시 연휴에 동남아 여행을 계획했던 고객들의 예약취소 문의가 오늘만 10여건에 이른다"며 "지진 피해가 없는 태국내 다른 지역이나 베트남, 중국, 제주도 등으로 대체 여행지를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혼여행을 전문적으로 알선해주는 수원시 S여행사 관계자는 "지난주 말 신혼부부 10쌍이 푸켓으로 떠났으나 중도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며 "천재지변으로 인한 여행취소시 환불 기준이 없어 현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불황 여파로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승객이 줄어 들면서 50~80만원 가격의 동남아 여행 상품이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았는데 예상치 못한 지진 사태로 그나마 고객이 몰리던 동남아 노선마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