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0% 정도 감소한 2조 5167억 원을 기록했다.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비용과 부동산 프로적트 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 등 시장 불안에 따른 선제적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우리금융은 지난 6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9.9%(6250억 원) 감소한 2조 516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9조 8374억 원으로 전년(9조 8457억 원) 대비 83억 원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약 450억 원 늘어난 8조 7425억 원을 기록했으며, 비이자이익은 1조 9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우리금융 측은 이와 관련해 "민생금융지원 수치가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수수료 이익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유가증권 관련익 등이 전년 대비 증가한 데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판매관리비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경에도 불구하고 전사적인 경영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 감소했으며, 판관비용률도 전년 대비 0.9%p 하락한 43.5%를 기록,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 나갔다.
대손비용은 1조 880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미래 경기전망 조정 등을 반영해 2630억 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지난해 4분기에도 ▲대손요소(LGD·부도시 손실률) 변경 ▲부동산PF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으로 약 5250억 원을 추가 인식했다.
그룹 및 은행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역대 최대 수준인 229.2%, 318.4%를 기록했다. NPL비율은 그룹 0.35%, 은행 0.18%로 업계 최고 수준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여줬다.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 5159억 원으로 전년(2조 8922억 원)과 비교해 3800억 원가량 줄었다. 다만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4조 2420억 원에서 4조 3100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우리금융은 연간 배당금 1000원(결산배당 640원)을 결정했다. 지난해 연간 배당수익률은 7.1%이며, 배당성향은 29.7%를 기록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3.7%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도입된 ‘배당절차 개선방안’에 발맞춰 결산배당기준일은 오는 29일로 결정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취약 부문에 대한 건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우리자산운용·글로벌자산운용 통합’ 등 계열사를 정비해 그룹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올해는 위험가중자산 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선택과 집중의 성장전략 ▲자산관리부문 등 그룹 시너지 강화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