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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대손비용에 카드사 실적 '악화일로'...올해 전망도 흐림

5개 카드사 대손비용, 1년 새 64%↑
같은 기간 순익 8.6% 감소…최대 45%
고금리 장기화에 신용사면까지 예정
업계 "올해도 실적 저하 계속될 전망"

 

지난해 경기 불황 및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이 감소했다. 연체율이 오르면서 대손비용이 1조 원 이상 증가한 영향이다. 게다가 다음 달부터 정부가 저신용자들의 연체 이력을 삭제하는 이른바 '신용 사면'을 단행할 예정이라 올해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국내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64%(1조 2309억 원) 증가한 3조 1431억 원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전년 대비 57.4% 증가한 8826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삼성카드의 대손충당금은 7199억 원으로 같은 기간 9.5% 늘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그리고 하나카드는 각각 78.2%, 63.1%, 60.3% 증가한 7435억원, 4460억원, 3511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대손충당금을 확대한 것은 경기침체와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지난해 12월 기준 카드론 잔액은 35조 8381억 원으로 8개월 만에 1조 7024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 및 리볼빙 규모도 각각 455억, 1336억 원 증가했다.


여전채 금리의 상승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늘어난 데다 대손비용까지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의 실적은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실제로 5개 카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조 86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이들의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총 6조 1873억 원이다.

 

실적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곳일수록 컸다. 업계 1·2위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2%, 2.1% 줄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으나,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7.3%, 10.9%, 45.2% 줄었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경기회복세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여전히 고금리 및 연체율 부담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다음 달 신용사면을 통해 저신용자들의 연체 기록을 삭제해 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용점수가 오른 저신용자들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카드이용 및 대출이 늘어날 수 있어 우려가 나온다.

 

이에 카드사들은 올해 내실 경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조직개편 등을 통해 위기 대응 모드에 돌입한 주요 카드사들은 올해 초 주요 경영전략으로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2024년에도 지난해에 이어 실적 저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카드사들은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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