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에 도전장을 낸 예비후보들이 이색 홍보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이름과 공약을 알려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인천지역 선거판에서는 60초 이내의 짧은 ‘숏폼’을 활용한 예비후보들이 눈에 띈다.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짧은 시간 안에 이목을 끄는 게 장점이다.

 

기존 ‘정치’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출·퇴근길 인사나 밈을 활용한 홍보 영상 등을 올려 유권자들의 눈길을 끈다.

 

친근하고 재치 있게 선거 운동을 풀어나가는 예비후보들을 살펴봤다.

 

중구강화군옹진군에 출마한 조택상 민주당 예비후보는 ‘조택상TV’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젊은층의 표심을 공략하고자 뉴진스 ‘ETA’와 슬릭백 챌린지 등 ‘밈’을 활용했다.

 

점보도시락 라면과 닮은 ‘조택상 해장라면’도 선보였다. 이 라면에 조택상 동행공약(스프), 주민의 바람(물)을 담아 주민들의 답답한 속을 확 풀어준다는 내용이다.

 

동구미추홀구갑 심재돈 국민의힘 예비후보도 밈을 통해 MZ세대에게 다가갔다. ‘심봤다! 힘재돈’ 채널에는 심 예비후보를 소개하는 각종 쇼츠가 올라와 있다.

 

MBTI 검사하는 모습을 담거나, 핸드폰 카메라를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으로 잘못 누르는 등 친숙함이 느껴지는 영상도 볼 수 있다.

 

연수구을에 도전장을 내민 민현주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민현주 TV’ 채널에 출근길 인사와 간담회 참여 등 일정을 업로드하고 있다.

 

‘송도가 진정 원하는 국회의원은 누구?’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민 예비후보가 송도에 필요한 이유를 어필하기도 했다.

 

남동구갑에 도전장을 내민 손범규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손범규TV’ 채널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리에서 만난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주민을 만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래포구 어시장을 소개하는 ‘손범규 리포트 TV’ 등 SBS 아나운서 출신인 만큼 경력을 살린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남동구을에 출마한 고주룡 국민의힘 예비후보도 MBC 기자 출신인 경력을 활용해 ‘고주룡TV’ 채널을 꾸려나가는 중이다.

 

공약을 뉴스 현장 취재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장수·서창·운연동은 제2경인선, 간석동은 주민편의시설 확충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동주 부평구을 민주당 예비후보도 숏폼 활용에 나섰다. 현역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하는 만큼 의정활동에 관련 영상이 많았다.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와 연관성을 다룬 40초짜리 자기소개 영상을 올렸다. 부평구에서 치킨호프집을 운영했으며, 2006년 부평에서 상인운동 시작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계양구을 선거구에는 돌풍이 불어왔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구독자 24만 명인 ‘원희룡 TV’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화제인 현수막도 쇼츠를 통해 게첩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천 면접장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이재명 대표님!! 얼굴 보면 인사라도 좀 합시다!’ 등 이번 총선 관련 영상도 5건 올라와 있다.

 

서구을에서는 모경종 민주당 예비후보가 ‘모두 모경종’ 채널을 통해 소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티저영상을 시작으로, 각종 시리즈와 모닝콜·퇴근인사 라이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시리즈 콘텐츠도 있다. ‘이번 정류장은 모경종입니다’는 직접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모경종 압박면접’은 온라인으로 질문을 받아 모 예비후보가 면접자로서 직접 답변하는 컨셉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