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이 상반기 내 출시 예정이던 '파라곤: 디 오버 프라임'의 개발 종료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선택과 집중 행보를 이어간다. 넷마블은 올해 최대 8종의 신작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넷마블은 신작 라인업을 재조정하고 남은 신작 개발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22일 '파라곤: 디 오버 프라임' 개발을 중단하고 얼리액세스(미리 해보기)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얼리액세스 기간 동안 게임 성과가 기대치를 밑돌며 개발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공식적인 얼리액세스 서비스 종료는 오는 4월 22일 이뤄진다.
파라곤: 디 오버 프라임은 3인칭 슈팅(TPS)과 MOBA(진지점령) 장르를 모두 갖춘 게임으로, 지난 2016년 오픈베타로 선보였던 '파라곤'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22년에 진행된 지스타에 출품작으로 선정할 만큼 넷마블이 공을 들였던 타이틀이기도 하다.
넷마블 측은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준비 중에 있었으나, 내부적으로 기대치에 부합하는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개발을 중단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요 흥행작 중 하나로 낙점했던 게임 타이틀의 개발 종료를 결정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올해도 선택과 집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올해 최대 8종의 신작 라인업을 예고한 만큼, 과감히 덜어낼 것은 덜어내고 남은 신작 흥행에 집중하겠다는 넷마블의 의지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넷마블은 지난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운영 중이던 다수의 라이브 서비스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출시 예정이었던 하이프스쿼드의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출시된 신의탑,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의 흥행작을 만들어낸 것은 물론, 4분기 실적 흑자 전환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도 이뤄냈다.

올해 넷마블은 연간 실적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턴어라운드를 위한 옥석을 고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지난 1월 넷마블은 계열사인 메타버스월드 법인을 정리하고 메타월드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가 신작 출시 과정에서 개발 중단 결정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지스타 출품작으로 선정할 정도의 메인 타이틀 개발을 종료하는 것은 과감한 결정이 동반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올해 넷마블의 출시 예정작이 많기 때문에 나머지 신작 출시 일정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파라곤'을 빼고 2024 신작 라인업을 재조정한 넷마블은 남은 신작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은 오는 4월 출격 예정인 PC·모바일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최대 6종의 신작을, 하반기 신작 2종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3월 OBT·4월 출시 예정인 '나혼자만 레벨업:ARISE'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레이븐2 ▲모두의마블2(한국) ▲제2의나라: CROSSWORLD(중국) 등이다. 하반기엔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리본 등이 출시를 목표로 개발단계에 있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신작 라인업의 반영이 2분기 초부터 시작이기에 1분기 실적은 일시적으로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연간으로 봤을 때 유의미한 흑자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