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을 맞아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에 나서는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경기지역 금융기관의 여신이 감소로 전환했다. 수신의 경우, 연말 상여금이 유입되는 등 증가세가 지속됐다.
28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 중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2조 6815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10월 들어 감소했던 수신은 11월부터 두 달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다. 잔액은 635조 5422억 원으로 전국의 12.3%다.
예금은행 수신의 경우 3조 2568억 원 늘며 전월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전월까지 감소했던 요구불예금이 증가로 전환한 영향이다. 요구불예금은 연말 지자체 재정집행 자금과 가계의 상여금이 유입되면서 보통예금을 중심으로 1조 8000억 원 증가했다. 시장성수신의 증가세 또한 지속됐다.
저축성예금의 경우 연말 지자체 재정집행, 기업 재무비율 관리 등의 영향으로 정기예금이 감소해 증가 폭이 줄었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5753억 원 줄면서 전월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상호금융 및 새마을금고의 수신 증가세가 지속되고 신협 수신이 증가로 전환했으나 자산운용사 수신이 감소로 전환했으며 신탁사 수신의 증가 폭도 줄었다.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감소세도 지속됐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1조 1086억 원 줄어 전월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잔액은 656조 6138억 원으로 전국의 21%다.
가계대출은 4058억 원 줄어 전월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주택매매거래가 줄어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폭이 축소(1조 4000억 원→6000억 원)됐고, 기타대출의 감소세도 지속됐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3000억 원 늘며 전월보다 증가 규모가 줄었고,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감소세도 지속됐다.
전월 증가했던 기업대출 또한 1조 798억 원 줄며 감소로 전환했다.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상황 등에 따라 대기업대출이 감소로 전환했으며, 중소기업 대출 또한 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상당 부분 줄었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7000억 원)과 비은행금융기관(-4000억 원) 모두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중 경기지역 신용보증기관 신용보증은 557억 원 늘며 전월(12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