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주주총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건설사들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주주환원 확대, 사업 안정, 세대 교체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 제고와 총수 경영 본격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주주환원 확대는 이번 주총시즌의 가장 큰 트렌드다. 삼성물산은 오는 15일 주총을 열고 회사 경영정책을 결정한다. 이에 이사회는 보통주 1주당 2550원, 우선주 2600원으로 결의했는데 2000원 가까이 늘린 배당안도 함께 표결에 부친다.
또한, DL이앤씨는 발행된 전체 보통주의 7.6%에 해당하는 자사주 293만 9077주를 소각하고,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연결 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 또한 현금배당을 100원 증액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자금 조달 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대 교체 또한 주목할 만한 변화다. 건설업계 총수들의 평균 연령이 60대 후반에 이르면서 경영의 세대 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GS건설은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GS그룹 오너 일가 4세인 허윤홍 최고경영자(CEO) 사장을 임기 3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허 사장은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현장 경험을 쌓아오면서 2019년부터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아 신사업 발굴을 주도하다 지난해 말 CEO로 취임했다.
코오롱글로벌도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코오롱 오너 일가 4세인 이규호 부회장을 사내이사 선임하는데, 이 부회장은 지난해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오너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사내이사를 재선임한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등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건설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사업 안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21일 열리는 주총을 통해 33년 만에 삼성E&A(엔지니어·engineer&어헤드·Ahead)로 사명을 변경하고, 에너지와 환경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SGC이테크건설도 오는 20일 열리는 주총에서 ‘SGC이앤씨(SGC E&C)’로 사명을 변경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와 기업 가치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