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이미경 김혁규 한명숙 의원 등 상임중앙위원단이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일괄 사퇴했다.
또 임채정 기획자문위원장은 "상임중앙위가 해체된 만큼 기획자문위도 해체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혀 당분간 지도부 공백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당은 오는 5일 오전 의원총회.중앙위원 연석회의에 이어 중앙위원회의를 소집, 후속대책을 논의한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중심으로 4.2 전당대회까지 당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임종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중앙위에서 사퇴의사를 표명한 현 지도부를 재신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중앙위에서는 지도부 공백을 막기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당대회까지 당을 관리해 나가는 방안과 새 원내대표를 한달내에 선출하기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이어 "비상대책위의 주요 역할은 4월 초에 있을 전대를 준비하는 것이 될 것이며, 당내 분포를 두루 감안해 구성될 것"이라고 밝힌뒤 "오늘 회의에서 지도부 공백을 우려하는 일부 목소리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쇄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치인들을 국민이 걱정하는 상황이 되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4.2 전대에 출마하지 않을 중립적인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내 각 계파가 고루 참여하는 형태로 5-10명선 정도로 구성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위원장에는 임채정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천정배 전 원내대표의 사퇴에 따라 당분간 홍재형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직을 대행하고, 이달말께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경선해 2월 임시국회에 임할 방침이지만 국가보안법 등 3대입법 처리가 추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이 의장은 상중회의에서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어왔지만 제 역량이 부족해 소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올해 우리당은 갈등과 대립이 아닌 대화와 타협의 노선을 택해야 하며, 여야내의 과격노선과도 과감한 투쟁을 벌이는 것도 불사해야 한다"며 국가보안법 등 주요 개혁입법 처리과정에서 드러난 여야 강경파의 태도를 비판했다.
임채정 기획자문위원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기획자문위는 성격상 상중위를 중심으로 해서 현실적으로 활동해온 것인 만큼 상중위가 해체된 순간에는 기획자문위도 기능을 잃은 것"이라며 "기획자문위 회의를 열어 기구 해체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