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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오히려 의료 기피 중?... 백령병원, ‘의료서비스 질’ 높일 방안 마련 시급

4800명 인구에 병원은 단 1곳, 의료 장비 있어도 제대로 판독할 의사 부족
필수진료과목 채울 방안도 마련 必, ‘땜질식’ 처방 아닌 근본적 대책 있어야

 

인천 백령도에 ‘하나’뿐인 백령병원이 의료서비스 질이 낮아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백령병원의 전문의는 마취통증의학과와 정형외과 각각 1명씩 모두 2명이다. 

 

이외 8명의 공중보건의(▲마취통증의학과 1명 ▲직업환경의학과 1명 ▲일반의 4명 ▲치과 2명)가 있지만 공보의는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백령도에 거주하는 주민은 “병원 의사가 맹장 수술 같은 간단한 수술도 하지 않아 헬기를 타고 육지로 나가는 환자가 많다”며 “오진도 잦아 이제는 주민들이 오히려 의료를 회피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병원에 내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의 필수진료과목이 없는 점도 문제다. 

 

30개의 병상을 갖춘 2차 종합병원임에도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해내고 있는 셈이다. 

 

이에 지난 8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병원선’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불만은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병원선 건조는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 2024년 시행계획’ 일환으로, 섬 지역 주민들을 위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기본 취지임에도 주민들은 여기에 투입되는 54억 원 또한 실상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양질의 의료서비스 확대는 차지하고라도, 현재 있는 백령병원조차 시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실력 있는 의료진의 도입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에도 지난 1일, 백령병원 산부인과 운영이 다시 중단됐다. 2년 7개월 여 동안 공백을 끊고 산부인과에 부임한 70대 의사가 건강상 이유로 3개월 만에 사직서를 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산부인과 공백에 대해선 임용계획서를 올리기 전에 우선 인사위원회 심의를 할 것”이라며 “그 후 이번 달 셋째 주나 넷째 주에 채용공고가 올라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의료 파업 문제도 있어 인력 수급이 더 어렵다”며 “출연금 등을 통해 인건비를 지원해 전문의를 더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인천 = 유지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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