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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전문 응급실 찾아 파출소로 뛰어 들어온 엄마...인천, 소아청소년과도 '태부족'

숨 쉬기 힘든 1살 아기 순찰차로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 이동...무사히 치료받아
인천, 소아 중증 응급환자 치료 위해 길병원과 인하대병원 2곳 운영 중
지역 내 소아청소년과 감소 등 전문의 치료 받기 위한 쏠림 현상 여전
인천시, 소아 경증 응급환자 위한 '달빛어린이병원' 7개소로 늘려 운영 중

지난 15일 오전 9시 50분쯤 부평구 청천지구대에 호흡이 거칠고 숨을 쉬기 힘들어 하는 1살 아기를 안은 엄마 A씨가 뛰어 들어왔다. 큰 병원 응급실을 가기 위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당시 아기는 숨을 잘 쉬지 못할 정도로 위급한 상태였고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까지는 차량이 밀리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도 30여 분 가까이 걸리는 먼 거리였다.

 

긴박한 모자의 상황을 파악한 경찰은 곧바로 순찰차에 아이와 A씨를 태우고 사이렌을 울리며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를 향해 달렸고, 아기는 다행히 늦지 않게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A씨의 사례처럼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다치게 되면 모든 엄마는 응급의 경·중을 따지기도 전에 신뢰할 수 있는 소아전문 응급의료기관이자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곳을 떠올린다.

 

인천은 현재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이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이 두 곳은 모두 소아 중증 응급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곳이다.

 

두 곳 모두 소아 전문이기 때문에 성인 응급실과 구분되는 별도의 소아 전담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24시간 소아 응급 전담의사가 전문 진료를 제공한다. 연령별 의료 장비도 구축돼 있다.

 

문제는 거리와 소아청소년과 병원의 감소세로 인한 쏠림 현상이다.

 

A씨의 경우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지만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줄어들면서 중증 응급환자를 위한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로 경증 응급환자도 몰리고 있다는 점은 되짚어야 할 문제다.

 

지난 달 연수구 모 맘카페에 게시글을 올린 B씨는 “급해요. 애가 급성후두염 같아요. 119의료 상담했는데 응급이라고 인하대 소아 전문 응급센터 가라고 해서 전화했는데 연결 자체가 아예 안돼요. 일단 소아응급의가 없는 데로 가서 응급실 진료를 받고 내일 어린이병원 입원해도 될까요?”라고 애를 태우며 질문했다.

 

여기에 답글을 단 C씨는 “최근 저도 아이가 숨이 넘어 가서 일단 가까운 응급실로 달려갔는데, 소아과 전문의 없고 응급의학과 선생님만 계셔서 난감했어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일단 진료를 받고 다음날 어린이병원에 입원했어요.”라고 자신이 겪은 체험담을 전했다.

 

인천은 소아응급환자를 위한 병원도 부족한 실정이지만 일반진료를 보는 소아청소년과를 운영 중인 병원이나 의원수도 상당히 적다.

 

16일 기준 인천에 소아청소년과가 있는 병원은 모두 192곳이다.

 

A씨가 살고 있는 부평구의 소아청소년과 병원은 의원을 포함해 30곳에 불과하다. 이는 부평구 22개동에 있는 초등학교 숫자만큼도 안 된다.

 

부평구에는 초등 42개교, 중등 21개교, 고등 19개교에 유치원 64곳, 어린이집 253곳이 있다.

 

시 관계자는 “소아청소년 응급진료 체계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중증 응급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평일 야간(저녁9~11시)과 토·일·공휴일 소아경증환자의 외래진료를 신속히 제공하기 위한 ‘달빛어린이병원’을 7개소(미추홀구 1, 서구 4, 중구 1, 연수구 1)로 늘려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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