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절대로 사람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개는 사람에게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는 동물이지요"
수원의 한 애견훈련소가 혼자 다니기 어려운 장애인과 자폐아동들을 위해 매주 한 차례 이상 장애인 및 자폐아 훈련프로그램을 실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훈련소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맹인견도 무료로 임대해 장애들의 생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대 수원캠퍼스 뒷편인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산 723-2 이삭애견훈련소(소장 이웅종.36).
지난 85년 이의동에 자리를 잡은 이삭애견훈련소를 찾으면 이 소장을 비롯한 남녀 공인훈련사 5~6명이 자폐아와 장애인들과 함께 어우러져 재활프로그램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소장이 이같이 의미있는 일을 하게 된 것은 지난 99년부터.
이 소장은 원천유원지를 지나던 한 시각장애인이 지팡이를 놓쳐 차에 부딪히면서 중상을 입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후 이 소장은 장애인들과 자폐아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고 생각했고 매주 1회 이상씩 장애인들을 위한 훈련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삭애견훈련소를 찾으면 훈련이 잘된 구조견의 도움을 받은 장애인 및 자폐아들이 장애물을 피해가는 법, 올바른 길을 찾는 법을 배우고 정상인 못지않게 각종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소장은 지난 2002년부터는 수원지역의 자폐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자체 연구개발해 자폐아 및 부모들과 함께 '백구랑 친구하기'모임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또 광교산 일대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장애아 및 자폐아의 실종 사건 발생시 긴급출동하는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소장의 이같은 전문성이 널리 인정돼 지난해 2월부터는 천안과 대전지역의 대학강단에서도 '구조훈련학'강의도 맡고 있다.
"이 소장이 하는 일에 저희도 깊은 감명을 받아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수원해병전우회 인명구조단 부대장이자 이의동 토박이인 김명길씨(50)는 이 소장과 훈련사들의 노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가 하는 일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다만 우리 사회와 정부가 아직도 이 분야에 관심이 적은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 소장은 사람의 곁에서 항상 함께하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구조견의 확대 보급이 이뤄지고 관심이 좀더 깊어졌으면 바랄 것이 없겠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