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Sh수협은행장에 강신숙 행장 등 6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냈다. 강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행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의 80%가 동의해야 최종 후보로 선정될 수 있는 만큼,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행장을 비롯해 ▲신학기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양수 수협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 등 6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롱리스트는 현직 인사 3명과 외부 인사 3명으로 구성됐다.
수협은행 사상 최초의 여성 행장인 강 행장은 임기 2년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연임에 도전한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3035억 원의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185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연간목표(3300억 원)의 56%를 달성했다. 또한 강 행장은 1979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한 이후 40년 넘게 수협에 몸담아 오며 수산업 관련 다양한 인맥을 쌓았다.
다만, 수협은행이 2016년 중앙회에서 분리된 이후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이 변수다.
수협은행 2인자인 신 수석부행장은 경영 전략 및 재무 전문가로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심사부장과 전략기획부장 등을 지냈다. 신 수석부행장과 같은 해 입사한 박 부행장은 강남기업금융본부 기업금융(RM) 지점장과 전남지역금융본부장, 서부광역본부장 등을 지내 영업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재무통인 김 전 부행장은 2년 전에도 수협은행장에 도전했다.
수협은행은 공개모집을 통해 지원서를 받은 후 행추위가 최종 후보 선발 면접을 진행한다. 행추위는 논의를 거쳐 오는 12일 면접대상자를 결정한 후 23일 면접을 진행할 방침이다.
재공모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5명의 행추위원 중 4명 이상이 동의해야 최종 후보로 선출되는데 중앙회와 정부 측이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행추위는 수협중앙회에서 추천한 인사 2명, 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금융위원회 추천 인사 각각 1명씩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수협은행은 앞선 2022년에도 재공모를 진행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수협은행은 지주사 전환, 채권으로 상환했던 공적자금 문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한 만큼 금융업 경험이 있고 회계에 정통한 사람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행추위원 4명의 지지를 얻기 위한 물밑 경쟁이 막판까지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