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첫인상을 주는 수원역 로데오거리 중앙 광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버려진 채 방치되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오전, 수원역 로데오거리 중앙 광장은 출근 시간대 지하철과 버스를 타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시민들로 붐볐다. 인근 상가들은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음악을 틀고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었으나 광장 바닥에는 곳곳에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눈에 띄었다. 특히 컵라면 등 음식물 쓰레기가 방치돼 있어 비둘기들이 몰려들었으며 심한 악취마저 풍기고 있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악취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수원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 또한 보도 위에 쌓인 쓰레기를 피해가며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수원 시민 이현민(23) 씨는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사람들 통행이 많아서인지 금방 다시 더러워진다”며 “악취도 심하고 아무렇게나 버려진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로데오거리의 쓰레기 문제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 사이에서도 주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수원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수원역에서 내리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첫인상인 만큼, 도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수원역 인근에 거주하는 박준수(56) 씨는 “수원역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장소인데, 이렇게 쓰레기가 방치된 모습을 보면 도시 이미지가 훼손될 것 같다”며 “쓰레기 수거와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중앙 광장을 활용해 수원을 알릴 수 있는 조형물이나 조명 설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또한 터미널, 역 등 방문객들이 많은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환경·위생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면 지역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남조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방문객들은 많은 선택지 중에 행선지를 골라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며 "막상 가보니 본인의 기대와 다르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해당 지역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되거나 재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통행량이 많은 장소이다 보니 지속적으로 계도와 단속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3시까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행궁동, 수원역로데오거리와 같이 방문객이 많은 특정 지역 대상 가로환경 정비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있다"며 "공간 활용 등 부분은 지속적인 건의와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