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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근의 언론 돞아보기] 인공지능 기업의 성패, 개인정보 보호에 달려 있어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과 늘 함께 한다. 스마트폰 기상 알림으로 하루를 시작해 종일을 함께 한다.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필수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 콘텐츠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제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다. 한 개인의 거의 모든 정보가 스마트폰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 두뇌가 해야 할 일의 많은 부분을 스마트폰에 빚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챙기지 않았을 때나 분실했을 때의 불편함을 넘은 황망함과 불안함, 그리고 다시 손에 쥐었을 때의 안도를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이 때 우리는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깨닫는다.

 

몇 달 전 지인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스마트폰을 통해 검색을 하지 않았던 정보나 광고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이런 경험은 나에게도 있었다. 당시 착각일 수 있다는 생각에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얼마 전 이러한 의구심이 현실이 되는 증거가 세상에 들러났다. 현지시각 지난 2일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의해서다. 이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마케팅 파트너인 콕스미디어그룹의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유출됐다. 여기에는 액티브 리스닝(Active-Listening)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광고를 제작하는 방법이 담겨 있었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마이크를 통해 사용자의 대화, 즉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자료에는 주요 고객으로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이 언급돼 있다. 빅테크는 사용자의 음성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해 광고에 이용해 왔다는 의혹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 그 동안 이들 빅테크는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동안 빅테크가 음성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 및 분석하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이때마다 빅테크가 내세운 명분은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개선이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거나 강력한 제재가 가해질 것으로 보이면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정책을 급히 만들어 내세웠다. 이번 액티브 리스닝 소프트웨어에 사태가 발생하자 빅테크들은 콕스미디어그룹을 파트너에서 제외하거나 콕스미디어그룹이 약관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콕스미디어그룹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해진다.

 

대다수 빅테크는 인공지능 기업을 지향한다. 인공지능의 개발과 학습에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데이터의 양과 질이 인공지능의 수준을 결정하는 요소다 보니 빅테크는 데이터 수집에 사활을 건다. 잘 알려진 대로 빅테크 역시 매출의 상당 부분을 광고가 차지한다. 효율적인 인공지능을 통해 광고주와 이용자를 연결시키는 메커니즘을 개발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빅테크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따라서 필수적인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게 위해 모든 기술적, 정책적 역량을 쏟아 붓는다.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강조돼야 하는 것은 개인정보 보호다. 기술의 발전으로 빅테크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이용자 데이터 등 개인정보 수집이 어느 때보다 용이해졌다. 빅테크는 개인정보 수집과 관련해 절차상 동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수집 이후 활용 과정에서 어떤 보호 장치가 작동되는지, 활용이 끝난 개인정보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등을 명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관련 정책의 정비가 시급하다. 이제부터 인공지능 빅테크의 성패는 개인정보 보호의 깊이와 너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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