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지역 제조업 생산의 증가세 둔화가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증가율이 두 달 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는 8월 들어 감소폭이 대폭 축소되는 등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16일 발표한 '최근 경기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경기지역의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9.7% 증가하며 전월(15%)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 6월 20.8%를 기록했던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두 달 연속 증가 폭이 줄면서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자·영상·음향·통신의 증가폭이 27.8%에서 19.2%로 축소됐으며, 전기장비(-19.9% → -35.9%)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식료품의 경우, 2.6% 줄어들며 전월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8월 중 제조업 출하(10.1%)는 전월(6.1%)보다 증가폭이 4%포인트(p) 늘어났다. 재고는 전자·영상·음향·통신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18.7% → -23.9%)됐다.
반면 같은 기간 소비 부문의 감소 폭은 10.9%에서 2.6%로 대폭 줄어들었다. 백화점(-13.6% → -1.4%)과 대형마트(-9.2% → -3.3%)의 감소폭이 모두 축소됐다. 전월 2.2% 증가했던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4.9% 줄어들며 감소로 전환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보다 3포인트(p) 떨어진 92를 기록했다.
자본재 수입의 경우, 8월 들어 4.5% 줄며 감소로 전환했다.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장비와 산업기계 모두 증가로 전환했으나, 수송기계가 대폭 감소한 영향이다. 8월 설비투자BSI는 전월 대비 6p 떨어진 90으로 집계됐다.
건축착공면적은 주거용을 중심으로 76.6% 늘며 증가 폭이 전월(35%)의 두 배 이상 확대됐으며, 건축허가면적의 감소 폭(-16.3% → -11.2%)도 줄었다. 다만 공공발주 감소폭이 확대되고 민간 발주도 감소로 전환하면서 건설수주액은 54% 줄어들었다. 미분양주택은 전월보다 620호 줄어든 9567호로 집계됐다.
수출의 경우 기계류의 감소 전환으로 증가세(33.5% → 27.7%)가 다소 완화됐으며, 수입 증가폭 또한 기계류를 중심으로 15%에서 0.8%로 줄었다. 수출입차는 15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8월 중 취업자 수는 8만 7000명 늘면서 전월(9만 7000명)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감소폭과 전기·가스·수도 및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줄었다. 고용률은 64.7%로 1년 전(64.6%)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실업률(2.2%)도 줄었다.
지난달 경기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업 제품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축소돼 1.7%를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의 상승폭도 2.2%에서 1.6%로 축소됐다.
8월 중 경기지역 주택 매매 가격과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일제히 0.4%씩 올랐다.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0.5%씩 올랐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