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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배터리 수주 잭팟…K-배터리 저력 입증

올해 들어 7건 수주…총 30조 원 추정 
美 포드에 상용차 배터리 대규모 공급

 

국내 배터리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올해 들어 대규모의 공급계약을 연달아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LG엔솔이 제품 경쟁력 입증에 성공했다는 평가와 더불어 잇따른 수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G엔솔이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공시한 수주 계약은 총 7건으로 확정된 공급 규모만 220GWh가 넘는다. 이를 단순 환산할 경우 아이오닉6(77.4㎾h) 전기차를 280만 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엔솔은 경영상 비밀유지 및 원자재 가격 변동과 시장 상황에 따라 셀 납품 단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구체적인 수주금액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는 매출이 총 3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우선 LG엔솔은 올해 1월 일본 이스즈(ISUZU MOTORS)와 원통형 셀과 모듈, 팩 토탈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었다. 공급 제품은 217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로 알려졌다. 이후 4월에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과 배터리팩을 제조·판매하는 미국 FEPS(Freudenberg E-Power Systems)로부터 19GWh 규모의 상용차용 배터리셀을 수주했다. 

 

아울러 5월에는 한화큐셀 북미 법인으로부터 4.8GWh 규모 ESS(에너지저장 장치)용 배터리를 수주했다. 이는 LG엔솔이 그동안 진행했던 전 세계 전력망 ESS 프로젝트 사상 단일 기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7월에는 르노(Renault)로부터 39GWh 규모의 업계 최초 LFP셀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LG엔솔은 르노에 납품하는 제품에 파우치형 배터리 최초로 셀투팩(CTP) 공정 솔루션을 적용한다. 

 

이달 들어 공시된 대규모 계약도 3건이 넘는다. 지난 8일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와 50.5GWh 규모의 국내 최초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지난 15일에는 포드와 총 109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업계가 추정하는 매출은 각각 6조 원, 13조 원 이상으로 일주일 새 총 20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이처럼 대규모 수주계약을 성공시키면서 LG엔솔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 상용차는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차량 한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평균 운행거리가 길다. 모델 교체주기 또한 길고, 눈과 비 등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운행하는 경우도 잦은 편이다. 이에 고객사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품질과 기술력을 갖춘 '프리미엄 배터리'를 선호한다. 그만큼 평균 단가가 높고 장기 계약도 가능해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고부가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울러 가파른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LMC 오토모티브(LMC Automotive)에 따르면, 연평균 성장률은 36%에 달한다. 2030년에는 유럽 상용차 시장 내 전기차 침투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명 LG엔솔 사장은 "포드와의 이번 계약은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도 높은 기술 경쟁력과 혁신적인 제품 경쟁력을 증명한 사례"라며 "탄탄한 현지 생산능력을 적극 활용해 유럽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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