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흡한 관리로 방치됐던 율전동 밤밭고가차도 하부 시민 쉼터에 수원시가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시민들은 필요했던 조치라는 반응을 보인다.
2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율전동 밤밭고가차도 하부공간을 주민 쉼터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시는 지난 2005년 '밤밭고가차도 분수시설'을 조성했다.
그러나 수년째 작동되지 않고 주취자 등의 밀집 지역이 되면서 쓰레기와 악취에 시달리는 등 조성 의도와 달리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
이에 시는 유휴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시민 의견에 따라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밤밭고가차도 하부 시민쉼터는 애물단지의 모습을 벗고 주민에게 필요한 공영주차장으로의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었다.
공사가 한창인 해당 구역에는 평탄화 작업을 하는 굴착기와 공사 현장을 감독하고 있는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시민들은 밤밭고가차도 하부 공간에 조성되는 공영주차장 공사 현장을 바라보며 지나갔다.
공영주차장 공사가 시작되자 해당 공간에 공원을 조성해 시민이 많이 찾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23일 수원시 시정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에는 앞서 분수시설로 조성됐던 공간이 쓰레기 등이 쌓여 방치됐던 만큼 인근 성균관대 학생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통행량이 많은 점을 감안해 환경친화적인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반면 인근 주민들은 밤밭고가차도 하부공간 공영주차장 조성이 필요한 조치였다는 반응이다.
공사장 인근을 지나던 이현성 씨(33)는 "고가차도 밑에 있던 분수대는 취한 사람들이 모이는 등 방치되고 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수원시에)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것은 이제 고질적인 문제인데 주차장으로 만드는 게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인 씨(52)도 "주말 같은 경우 주차할 생각만 하면 걱정이 된다"며 "유휴공간으로 두기보다 이렇게 주차장을 만드는 게 주민들한테도 도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시에 따르면 밤밭고가차도 하부공간에는 총 41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조성되며 수원도시공사로 위탁해 운영될 예정이다. 예정 준공일은 오는 12월 12일이다.
시 관계자는 "율전동의 경우 주차 공간 부족 민원이 지속적으로 나왔고 올해 초 진행된 '새빛만남'에서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용하지 않던 밤밭고가차도 분수시설 공간을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정 준공일은 12월 12일이지만 주차 공간이 부족해 발생하는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