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류 발급 없이 '실손24' 애플리케이션(앱)만으로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가 보험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위원회와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실손24' 가입자 수는 지난 28일 오후 5시 기준 22만 999명을 기록했다. 서비스가 개시된 지 나흘 만에 22만 명 이상이 몰리면서 구글플레이 등에서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25일 시작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할 경우 의료기관에서 직접 진료비 영수증·진료비 세부내역서·처방전 등 각종 서류를 전산화해 보험사로 보내는 서비스로, 서류 발급 절차 없이 간편하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28일 기준(누적) 전체 진료비 청구 건수 가운데 본인 청구 비중은 87%로 집계됐다. 나머지 13%는 보험가입자 대신 제3자가 대리청구한 것으로 보험금 청구가 익숙하지 않은 미성년자나 고령자 등을 대신해 부모나 자녀, 보험설계사가 보험금을 요청한 것이다. 실손24가 시행되면서 가입자 편의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새로운 보험금 청구 방식이다.
핀테크 업체들과의 연계도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보험가입자들의 편의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26일 자사 '보험금 청구' 서비스에 실손24와의 연결 기능을 추가했다. 토스 또한 이용자가 연동한 카드로 의료기관에서 결제할 경우 실손보험 청구 알림을 보내고, 자사 앱 내 '간편 청구하기'와 실손24 앱이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당국과 네이버, 카카오 등은 실손청구 간소화 시스템을 갖춘 병원 정보를 포털에 연계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다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다는 점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목된다. 현재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서비스는 병상 30개 이상의 병원과 보건소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병상 30개 미만의 의원급 요양기관과 약국의 경우 내년 하반기에 도입될 예정이다.
한 이용자는 구글플레이 댓글을 통해 "메뉴 구성이 쉽게 알아볼 수 있어서 좋다"면서도 "아직 참여한 병원이 많지 않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들도 "실손24에 참여한 병원만 되는 줄 몰랐다" "참여한 병원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가 지난 25일 공개한 참여 병원은 733곳(17.3%)으로 이 중 전산 설치를 완료한 병원 210곳이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다. 보험업계는 병원들에게 추가 비용이나 행정부담은 없는 반면 의료 이용자의 편익은 대폭 증대된다는 점에서 참여 병원들이 계속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 간편 청구가 가능한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이 구별되면 의료 이용자들이 정보를 확인해 결국은 청구가 가능한 병원으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