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6 (금)

  • 맑음동두천 1.5℃
  • 맑음강릉 5.7℃
  • 맑음서울 3.6℃
  • 맑음대전 5.2℃
  • 맑음대구 7.9℃
  • 맑음울산 7.4℃
  • 맑음광주 7.2℃
  • 맑음부산 8.5℃
  • 구름많음고창 6.1℃
  • 구름많음제주 11.4℃
  • 맑음강화 2.6℃
  • 맑음보은 4.0℃
  • 구름조금금산 5.7℃
  • 맑음강진군 8.6℃
  • 맑음경주시 7.7℃
  • 구름조금거제 9.3℃
기상청 제공

[Focus in 수원] 시민 의견 원석 다듬는 세공사 '수원'…민·관 협치 대표주자 발돋움

초등학생 4학년 15개 학급 학생 제안 71건 새빛톡톡 게시
'누구나 시민제안가' 추진, 시민 아이디어 정책 디자인 반영
2024 수원 협치 정책 축제 개최, 우수사례 발표 등 협치 선도

 

수원시의 시민 협치 과정은 지방행정에서 시민의 참여는 어디까지 확대되고 어느 정도 향상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시는 초등학생까지 지역 문제 해결에 참여하도록 폭을 넓혔으며 아이디어 원석을 반짝이는 정책으로 다듬고 핵심 정책의 주요 지점마다 시민의 의견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의 참여를 쉽게 만드는 새빛톡톡 활용부터 협치를 주제로 한 축제까지 시 민·관 협치 사례를 확인해 본다.

 

 

◇"저도 함께할래요!"…새빛톡톡으로 협치 배우는 초등학생들

 

"지역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했는데 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아요."

 

지난 1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은 어린이들의 활기찬 목소리로 가득 찼다.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행사장을 둘러보는 100여 명의 관내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2024 수원 협치 정책 축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순수한 시각으로 톡톡 튀는 의견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오늘 친구들이 놀러 와서 시끄러울 수 있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부착하는 '양해게시판'을 만들고 서로 배려해 층간소음을 해소하자는 의견이다.

 

또 동물을 키우고 싶은 사람과 키울 수 없게 된 사람을 연결하는 앱을 만들어 유기 동물의 주인을 찾아주자는 제안, 학교 교내 봉사활동을 인근 노인복지시설과 연계해 노인을 돕는 등 생생한 의견들도 나왔다.

 

특히 등·하굣길에 주·정차된 자동차와 담배꽁초가 많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주차장과 공용 쓰레기통을 설치해 달라는 지역 맞춤형 의견을 제시한 학급도 있었다.

 

 

이날 발표된 학생들의 의견은 교실을 넘어 세상과 만나는 기회를 얻었다. 시가 추진한 '우리도 참여할래요'라는 프로그램이 매개 역할을 한 것이다.

 

4학년 1학기 사회 교과 중 '지역 문제와 주민 참여'라는 단원과 수원의 시민 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을 연계해 공교육 활동이 학교 밖의 살아있는 현장으로 나오도록 했다.

 

시는 프로그램 희망 학급을 모집, 총 15개 학급이 참여한 가운데 71건의 제안을 받아 지난 8월 새빛톡톡에 공개했다. 초등학생 제안들은 2주간 총 1780개의 공감과 1만 5833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시민 제안 정책 원석 세공하며 완성도 높이는 수원

 

시민이 원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협치 시정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는 시민 제안을 정교하게 다듬는 노력을 더 하고 있다. 의견을 정책으로 만들어가는 전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도록 한 '누구나 시민제안가' 프로젝트가 그 역할을 해냈다.

 

올해 처음 시작한 '누구나 시민제안가'는 제안 주제 선정부터 아이디어 제안, 실효성 있는 서비스로 디자인하는 과정, 시정 반영까지 총망라한다.

 

시는 제안 주제를 구상하고 결정하는 단계부터 공을 들였다. 부서별로 시민 의견이 필요한 주제를 구상하고 의견을 조율한 뒤 총 22건의 주제에 대한 시민 선호도 투표를 실시했다.

 

1인 가구 지원·복지 사각지대 발굴·고독사 예방을 위한 주민 네트워크 활용 등 6가지를 최종 제안 주제로 정해 새빛톡톡으로 시민 아이디어를 받았다. 

 

3주간 총 75건의 시민 아이디어가 접수된 가운데 기존 사업과 중복되지 않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2건이 시범사업 과제로 선정됐다.

 

 

열띤 호응 속에 결정된 첫 번째 사업은 '희망아이케어'로 저학년 손자녀를 둔 조부모 또는 시니어클럽 어르신과 아이 돌봄 및 어린이 등하교 동행 서비스를 연결하자는 시민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최초 제안가와 전문가, 학부모 등 시민 10여 명이 5회에 걸친 정책화 과정 끝에 학교 주변 카페 등 학부모 표적 홍보 전략, 육아 돌봄과 자기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서비스, 이른 아침 돌봄 공백을 학부모 돌봄교사가 채우는 세이프존 돌봄교실 등 세 가지 제안이 결과로 도출됐다.

 

 

◇시민참여로 완성된 민·관 협치 우수사례

 

시는 협치위원회와 관련 부서가 함께 소통하고, 민·관 협치의 가치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2024 수원 협치 정책 축제를 열고 시민의 의견으로 시정의 세밀함을 더한 협치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먼저 수원형 통합돌봄서비스 '수원새빛돌봄'은 민·관·학 추진위원회를 운영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토론회와 세미나를 통해 시민 인식을 높이며 공론화를 꾀했다.

 

특히 수원새빛돌봄 서비스 중 돌봄 공백으로 식사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들에게 식사를 배달하는 '식사배달 서비스'가 새빛톡톡을 통해 접수된 주민 제안으로 시작돼 민·관 협치의 우수사례로 꼽혔다.

 

모바일 앱으로 가정 내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는 '우리집 탄소모니터링' 사업도 민·관 협치의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다.

 

아파트입주자대표협의회와 홍보 협업을 통해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고 정보보안을 강화하는 앱 고도화 등을 추진해 협치의 성과를 보여줬다.

 

이밖에 베테랑 공무원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빛민원실’은 통학로 개선, 경로당 운영, 악취 민원 해결 등 시민의 삶에 밀접한 문제들을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방법으로 하나씩 해소해 나가고 있다.

 

협치 정책 축제에 참여한 한 시민은 "시 부서 간 협치 사례도 발굴해 민간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롤모델을 보여주면 좋겠다"며 "시민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시정에 동참하는 기회가 새빛톡톡으로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도시의 주인인 시민이 정책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새빛톡톡'처럼 행정의 벽을 허물고 관행의 틀을 깨며 시민의 아이디어를 정책에 담는 시민 참여의 길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