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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포기한 적 없는 교사”…인천 특수교사 추모제

지난 8일 추모제에 동료교사 등 600명 참여
7개 교원노조 “특수교육 제도 개선” 입 모아

 

“단 한 번도 아이들을 포기한 적 없는 교사였습니다.”

 

지난 8일 오후 6시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특수교사 추모제는 곳곳에서 터지는 울음으로 먹먹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교원단체와 동료교사 등 6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내고자 촛불과 손팻말을 손에 들었다.

 

거리를 둘러싼 전국의 교원단체가 보내온 현수막과 나란히 세워진 팻말은 소리 없이 인천 특수교육의 현실을 알렸다.

 

지난달 24일 특수교사 A씨는 미추홀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동료교사와 가족들에게 고된 업무 등을 견디기 어렵다고 호소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동료교사는 추모사를 통해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교육청에 도움을 청했던 건 맡은 일을 제대로 하게 해달라는 요청이었다”며 “교육청은 매번 요청사항에서 한참을 비껴나간 조치들로 더 깊은 절망을 안겼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의 죽음이 암울한 현실로만 결론 지어지지 않도록 교육청은 반드시 약속을 이행해달라”고 덧붙였다.

 

 

인천은 특수교육대상자 수가 2020년 6223명에서 2024년 8161명으로 31% 늘었고, 과밀 특수학급 비율도 17.3%에 달한다.

 

반면 특수교육대상자 1인당 교육비 예산은 전국 평균이 3229만 원인데, 인천은 고작 2353만 원 수준으로 꼴찌다.

 

추모제를 공동 주최한 전교조 인천지부, 인천교사노조 등 교원단체 7곳은 특수교육 제도 개선에 입을 모았다.

 

김현숙 전국특수교사노조 교권국장은 “특수 장애라는 말 한마디에 미비한 정착과 시스템 부족에 대한 모든 책임을 한 명의 특수교사가 오로지 짊어져야 했다”며 “시스템과 정책이 뒷받침되는 통합교육 현장이 되도록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7개 교원단체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지난 5일 특수교사 관련 대책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도 교육감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합동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숨진 특수교사의 순직 처리 추진, 특수교육 현장 개선 전담기구 설치 등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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