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직업계고 졸업생들이 취업과 진학의 갈림길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교육부의 ‘2024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올해 인천의 직업계고 졸업생은 3948명이다. 이 중 취업자는 980명(24.8%)·진학자는 1821명(46.1%)으로 집계됐다.
일단 직업계고 졸업자 수 자체가 크게 줄었다.
2020년에는 5887명이었던 졸업자 수가 올해 1939명(32.9%) 줄었다. 직업계고를 선택한 학생 수 자체가 감소한 셈이다.
졸업한 뒤, 취업길도 막막하다.
인천의 취업률은 5년 만에 50%대가 깨졌다. 2020년 50.4%, 2021년 57.2%, 2022년 58.0%, 2023년 50.5%였는데 올해는 고작 49.9%로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전국적으로 직업계고 학생들이 취업이 아닌 진학을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이에 교육부는 ‘현장실습 사고’를, 현장에서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취업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최근 전국특성화고노조는 성명문을 내고 “그동안 노조는 공공기관 고졸의무채용을 확대하고, 정부가 양질의 고졸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공공기관의 고졸의무채용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이 안전하게 실습할 수 있는 실습처를 확대하고, 안전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년 인천의 진학률은 오르고 있으나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인천의 진학률은 46.1%로 2020년 대비 8.7%p 올랐다.
진학률이 인천보다 낮은 건 경북(29.6%)·충남(41.6%)·강원(44.0%)·대전(44.8%) 4곳뿐이다. 이 지역들은 모두 취업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인천의 직업계고는 ‘이도 저도’ 아닌 채다.
게다가 매년 미취업자 비율이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미취업자가 984명으로 전체 졸업자 중 24.1%를 차지한다. 졸업 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꾸준하다는 얘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직업계고 신입생 충원율은 98.2%다. 학령인구 자체가 줄어든 것”이라며 “인천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가 미취업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학교별로 진로 미결정자 교육 계획을 수립해 놓고 대응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과 상담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취업자 중에는 본인이 원하는 취업처가 안 나오거나, 원하는 대학을 못 가 재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