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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CEO, 실적 성장에 연임 '청신호'

호실적 기록한 데다 각자 성과도 확실
적격비용·건전성 등 악재…연임 성공할 듯

 

금융지주 산하 4개 카드사(KB국민·신한·하나·우리) 수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이들의 연임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각자 확실한 성과를 창출했고, 카드업계의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들이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된다. 통상적으로 카드업계는 기본 2년 임기 후 변수가 없을 경우 1년씩 추가로 연임하는 '2+1' 관행이 있다.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이창권 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첫 번째 임기다.

 

4개 카드사 모두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실적이 성장한 만큼, 실적 측면에서 이들의 연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4개 카드사는 총 1조 2475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1년 전보다 26.4% 늘어난 것으로 이들 모두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개별 카드사별로 봐도 성과는 확실하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해외여행 특화 상품 'SOL(쏠) 트래블' 카드의 흥행을 이끌었다. 신한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지난 2월 출시된 해당 상품은 5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이와 더불어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신사업을 통해 수익성 발굴에 성공하며 신한카드의 1위를 지켜냈다는 공을 인정받고 있다.

 

이창권 국민카드 사장 3개로 나뉘어 있던 애플리케이션(앱)을 'KB pay' 중심으로 통합하는 데 주력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며 국민카드의 질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올해 들어 KB pay 가입자는 120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 7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 800만 명을 넘었다. '쿠팡 와우 카드', 'KB국민 위시(WE:SH) 카드' 등 단시간에 발급 100만 장을 넘긴 대표작도 확실하다.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은 카드업계 최초의 해외여행 특화상품 '트래블로그'를 통해 하나카드가 하위권에서 벗어나는 데 기여했다. '트래블로그'는 출시 2년 만에 600만 가입자를 돌파했으며, 하나카드의 3분기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은 47.5%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하나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4.7%나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은 숙원 사업인 독자결제망 구축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독자결제망 출범 15개월 만에 독자 가맹점은 200만 점을 돌파했으며, 독자상품인 '카드의정석’도 400만 좌 이상 발급됐다. 우리카드는 연말 250만 점 돌파를 목표로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타 카드사의 실적 증가 폭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하나카드에 추월당했다는 점은 뼈아프다.

 

아울러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며 카드업계가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조직에 변화보다는 안정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도 이들의 연임에 힘을 보탠다. 가맹점 수수료율을 결정하는 적격비용 재산정이 올해 말로 예정된 가운데, 올해도 수수료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카드론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건전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다만 이들의 연임 여부가 금융지주 인사와 연계되는데다 최근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금융지주들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카드사의 경우 업황 악화 속에서도 실적 방어를 해온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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