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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인천 수능 현장] “마음 편히 보고 와”…모두가 응원하는 수능길

 

“긴장하지 말고 평상시처럼 해”, “수험표랑 시계 잘 챙겼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4일 오전 7시 30분 인천 동구 동산고등학교 앞은 아침 일찍부터 응원에 나선 학부모와 교사로 북적였다.

 

수험생을 데려다주기 위한 차량 행렬도 이어졌는데, 이들에게 주어진 배웅시간은 짤막했다. 대신 “힘내”라는 짧은 말 안에 커다란 마음을 담았다.

 

응원 나온 교사들은 학생들을 발견할 때마다 이름을 부르면서 반겼고, 준비물을 제대로 챙겼는지도 일일이 물었다.

 

이하람 군(선인고·18)은 “큰 시험인 만큼 떨리긴 하지만 응원 덕분에 긴장 풀렸다. 열심히 잘 보도록 하겠다”며 “수능이 끝나면 친구들이랑 모여서 밥 한 끼 먹고싶다”고 말하면서 웃음 지었다.

 

이날 친구들과 등교하는 수험생들이 유난히도 많았다. 그사이 따뜻한 포옹으로 아들을 배웅한 한 어머니는 한참 동안 정문 앞을 떠나지 못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도 ‘인천 수험생 최고~ 소중한 꿈을 응원해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출동했다. 입실하는 수험생들과 악수하면서 덕담을 전했다.

 

입실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발길은 뜨문뜨문해졌다. 고작 2분을 남겨둔 순간, 택시 한 대가 급히 정문 앞에서 멈췄고 헐레벌떡 내린 수험생은 전력 질주했다.

 

 

학부모의 새벽 배송…“도시락 챙겨야지”

 

수능 당일, 학부모는 ‘도시락 준비’로 어슴푸레한 새벽을 열었다.

 

부평구에서 죽집을 운영하는 송승욱·송용돌 부부는 오전 4시에 집을 나섰다. 수능 전날 밤부터 당일 아침은 대목으로 꼽힌다.

 

이날 첫 손님은 오전 5시 20분에 다녀갔다.

 

부부는 서로 역할을 분담해 한 명은 죽을 쑤고, 한 명은 반찬을 가지런히 통에 담았다. 올해 반수인 첫째에 이어 둘째, 셋째가 잇따라 수능을 볼 예정이라 죽을 휘젓는 손길이 정성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수능 때마다 일찍 문을 열고 있다”며 “수험생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한 끼 먹을 수 있도록, 또 함께 곁에 있어 주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주문한 죽을 받은 손님들은 모두 서둘러 자리를 떴다. 입실하기 전까지 사라지지 않을 불안함이 마음 한쪽에 자리해서다.

 

오전 6시 5분쯤 죽을 찾으러 온 김미정 씨(45)는 “딸이 여기를 좋아해서 오게 됐다”며 “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능날 교통 대작전…“시험장에 무사히 도착해라”

 

수험생 등교에 경찰·버스·지하철이 모두 ‘집중’했다.

 

이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수험생을 위한 일일 지도가 펼쳐졌다. 버스 앞 유리창과 지하철역 곳곳에는 시험장 안내지가 붙었다.

 

이른 아침부터 인천2호선 가정중앙시장역은 분주했다.

 

인천교통공사 직원들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계속 점검했고 비상상황에 대비해 임시열차도 준비했다. 오전 7시부터 1시간 동안은 수험생들에게 개찰구에서 핫팩과 화장지를 나눠주면서 “가정고는 1번 출구로 나가면 됩니다”, “수능 파이팅” 등 안내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끊임없는 안내 덕분인지 지하철역에서 시험장을 못 찾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공사 관계자는 “오늘 길 잃은 수험생은 없어 다행이다. 인근에 수험장이 있는 역마다 직원들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수험생이 탄 차량이 시험장까지 무사히 도착하도록 경찰도 힘을 보탰다.

 

경찰과 모범운전자는 시험장 인근 도로에서 안내봉을 들고 교통정리에 나섰다. 지휘에 따라 차량이 움직이자 뒤엉키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6시부터 교통정리 중이다. 신호가 짧아 차량이 다 못 들어가서 제어기로 조정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준비했으니 긴장하지 말고 수험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유지인 기자·이기준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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