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임용비리에 따른 총장 구속에 이어 교육인적자원부 감사에서 수십억원의 교비 유용 사실이 드러나고 관선이사 파견으로 이어진 경기대학교가 총장선출을 놓고 학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8일 경기대에 따르면 경기대는 지난 15일 오후 교수총회를 개최해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교수대표를 선출하려고 했지만 총학생회가 "교수총회가 구 재단의 입장을 대변한다"며 항의농성을 벌이는 등 반발과 의결정족수가 미달돼 아직까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대 임시이사회는 지난 1월24일 공석인 총장선출을 위해 임시이사 3명, 교수 3명, 학생.동문회.교직원 등 각 1명씩 모두 9명의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경기대에 이창복 열린우리당 강원도지부장을 이사장으로 하는 6명의 관선이사를 파견한 바 있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되면 3명의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에서 총장을 최종선출하게 된다.
이에대해 경기대 총학생회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 학생대표는 1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일부 임시이사와 교수총회가 구 재단의 입장을 대변할 뿐만 아니라 총동문회와 민주동문회로 동문회도 2개로 나뉘어 있는 상황에 동문회 대표도 1명 밖에 되지 않는 것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경기대 총학생회는 또 현 이영수 총장직무대행에 대해 "보직교수 11명의 후보 가운데 과거 비리재단과 연관이 있는 9명을 보직교수로 임명하려 한다"며 구 비리세력과의 단절을 요구하고 있다.
경기대 최승회 총학생회장은 "구속된 전 총장과 전혀 연루가 없는 사람이 임시이사가 되야 하지만 2~3명의 임시이사가 구 재단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고 이사회가 학생들과 아무련 협의도 없이 등록금을 2.5% 인상했다"며 "400여명의 경기대 교수들도 상당수가 과거 비리재단과 관계된 교수들이 많아 새롭게 태어나는 경기대를 위해서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전면 재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 학생회장은 "일부 학내의 비리교수들이 교수총회 등을 통해 외부총장선임을 막아내려 하고 있다"며 "총학생회는 공정하고 깨끗한 총장선출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영수 총장직무대행은 "보직교수 선임은 아직 이뤄지지도 않았고 학생, 교수, 교직원 등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학교운영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 구 비리재단을 비호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이창복 관선이사장은 "총장후보선출추천위원회가 구성되면 반드시 총장후보를 외부에서만 영입해 3명의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에서 최종선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