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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카드에 주가 반등 성공…'6만전자' 탈환하나

"기술력 우려 극복·실적 개선 없인 한계"

 

지난주 4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반등에 성공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만전자' 탈환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뒤처진 기술력에 대한 우려를 타개하고 실적 개선에 성공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00원(5.98%) 오른 5만 6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4만전자'를 기록한 지 두 영업일 만에 13.63% 오르며 5만 원대 중반을 회복했다.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자사주 매입 계획이 주가 부양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1년간 10조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중 3조 원(보통주 5014만 4628주, 우선주 691만 2036주)어치를 내년 2월 17일까지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공시는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결정은 3개월간 계속됐던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다. 부진한 3분기 실적과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했고, 여기에 시장 전반에 불어닥친 '반도체 정점론'에 대한 우려가 하락 폭을 키웠다. 

 

지난 7월 8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4일 4만 99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4만 원대로 떨어진 것은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이 단기적인 주가 반등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주주들에게 '5만 원'을 주가 하한선으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돼 주가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건은 주가 안정을 위한 2014년 자사주 매입 사례와 유사하다"며 "당시(2014년) 삼성전자의 주가는 3개월간 15.5%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3개월간 주가는 14.5% 상승했다"며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듬해 주가의 하방 지지선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도원 KB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후 과거 주가 추이 사례를 감안하면 단기 상승세를 시현하며 반등 계기로 분명 작용했다"며 "10조 원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판단되는 만큼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반등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기술 경쟁력 강화와 실적 개선 등 궁극적인 해결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추가 하락을 억제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근원적인 사업 경쟁력 회복에 더해 장기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하는 등 구체적인 밸류업(Value-up·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보다는 결국 실적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해왔다"며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업황 개선,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의 개선, 어드밴스드 공정으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회복 및 파운드리 부분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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