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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는 한국 사람들이 민족수(樹)로 여길 만큼 친근하다. 우리 주위에 푸르름이 있으면 그것은 소나무 숲으로 생각할 만큼 흔하디흔한 수종이다. 때문에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과거 지식사회에서는 소나무를 대나무와 함께 절개ㆍ의리의 상징으로 꼽는다. 소나무의 상록을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꼽고 있었던 것이다. 고려 말 정몽주는 방원의 회유에 소나무의 푸르름을 읊은 단심가로 불사이군(不事二君)을 외친 것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른바 선비정신의 표상이라고 해서 후학들이 받들어 모시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선비정신을 소나무에 비유한 것은 논어에서 연유한다. 논어에서 공자는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푸른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일반인들이 태평시대(날씨가 따뜻한 때)에는 군자의 치세(소나무의 푸르름)을 모르고 지내나 사변을 만나야 알 수 있다는 것을 지침한 것이다. 푸르른 선비정신은 화평시대에나 난세에나 변화가 없다는 얘기인데 과거 이래 한국 사람은 이러한 절개를 높은 덕목으로 삼았었다.
서민이거나 양반사회이건 간에 우리 민족과 애환을 같이 한 소나무가 큰 시련을 맞고 있다.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재선충이 소나무를 전멸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과 대만이 재선충 구제에 실패, 대개의 소나무가 전멸한 가운데 한국에는 1988년께 부산에 상륙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재선충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은 부산ㆍ울산ㆍ전남ㆍ경남북 38개 시군구 4740만평에 달한다. 이 재선충은 강원도 백두대간을 넘보고 있어 이러다가는 100년 안에 한국에서 소나무가 자취를 감추리라는 전망이다.
소나무를 놓고 망국수라고까지 비하한 것에 대한 응징인 것 같아 씁쓸하다.
滿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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