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새 학기부터 국내 초·중·고교에 도입될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교육 현장을 혁신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교과서의 핵심은 태블릿 기기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으로, 국내 태블릿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교육 분야에서도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경기도교육청이 경기신문에 제공한 '2023년 학교 스마트기기 보급 현황'에 따르면, 경기도 내 학교에 보급된 스마트기기 총 34만 9703대 중 61%에 해당하는 21만 3918대가 삼성전자의 태블릿 모델 ‘SM-T7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위를 기록한 애플의 ‘A2696’(3만 4843대, 10%)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는 수치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태블릿 모델 ‘XQ520QEA’(7만 7444대, 22%)도 3위에 오르며 삼성의 교육 시장 독주를 입증했다.
LG전자의 ‘12T50Q’(2만 2615대)와 ‘14TW30Q’(883대)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으나, 점유율 면에서는 삼성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정부는 AI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학생별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교과서는 태블릿 기기를 필수로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공공조달 및 학교 배급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강점을 보이며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가격 경쟁력, 내구성, 소프트웨어 호환성 등 교육용 기기로 요구되는 핵심 요소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교육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태블릿은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필수적인 안정성과 호환성 면에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디지털 교과서가 본격 보급되면 삼성의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