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3 계엄 사태 이후 확대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외국인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해 글로벌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들을 만났다.
이 원장은 10일 모건스탠리, UBS, 씨티, BNP파리바, JP모건, HSBC 등 주요 글로벌 IB 애널리스트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므로 이 상황이 우리 경제·금융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미국 관세정책, 반도체 업황부진 등에 따라 내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 폐지, 상법·자본시장법 개정,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공매도 재개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과 시장안정 조치가 지속 추진될 수 있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지난 5일부터 범정부 차원의 경제금융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가 가동돼 소비·투자·수출·고용·물가 등 경기·민생 전반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경제 분야 문제 해결은 정치 문제와 분리돼 있는 만큼 재정·통화·산업·금융정책간 적절한 조합(폴리시 믹스·Policy Mix)에 따른 시너지를 통해 경기 하방리스크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투세 폐지나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 등 주주친화정책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며 "규제 개선을 통한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제고 등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정책들도 적극 발굴·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제도 개선 역시 당초 계획했던대로 전산시스템이 차질없이 구축되고 있는 만큼, 예정대로 내년 3월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원장은 참석자들에게 "외국인 투자자들이 견고한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믿고, 원래 계획했던 투자에 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 해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