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3 계엄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은 위기 극복의 DNA가 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12일 도청에서 민관합동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아침에 자고 나면 어떤 놀라운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계엄이 선포되고 불과 며칠 만에 주가 시총의 145조 원이 날아갔으며 3년 만에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1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환율은 1450원까지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경제 정책을 담당하면서 IMF 위기, 국제금융위기 등 극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이제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경제 위기 상황을 맡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불확실성, 관세 폭탄 가능성 등이 겹쳐 어려운 난국을 만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민생이다. 소비가 줄고 투자가 줄고 내년 잠재 성장률은 1%대로 떨어졌다”며 “당장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이번 경제 위기에 ▲현장 위주 ▲신속한 대응 ▲과감한 대처 등 3개 원칙을 기준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현장을 가장 중요시할 것이며 시간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거창한 거시 정책 등 방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속하고 세부적인 내용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같은 상황에서 반(半) 일례적으로 해 왔던 대책이 아니라 기존 행정의 틀을 깨는 과감한 대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도 행정1부지사, 경제부지사, 실국장, 공공기관장, 민간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해 계엄·탄핵정국에 따른 현장 중심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 경기신문 = 이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