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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문화계 결산…한강이 가져온 ‘돌풍’

한강,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장 담그기 문화' 23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1조 원 시대' 연 공연계…수원 최초 '화랑미술제' 개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혼란스러운 정국이지만 올 한해도 끝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영광스러운 기록을 세운 해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지난 10년간 종합베스트셀러 중 가장 높은 판매기록을 세웠고 한강 작가가 가져온 ‘한강 효과’는 문학의 시대를 열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며 문화계 이슈를 짚어본다.

 

◇한강이 가져온 ‘문학의 시대’

 

지난 10월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인 여성 작가 중 최초의 수상이다. 한림원은 선정 이유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꼽았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직후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에서는 하루 만에 한강의 작품이 30만 부 넘게 판매됐고, 엿새 만에 100만 부를 돌파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노벨상 수상 이후 두 달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연간 판매량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2015년부터 10년간 종합 1위를 한 도서와 비교했을 때에도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이는 침체됐던 출판계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고, ‘한강 효과’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출판 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강 효과’로 올해 소설 분야는 전년 대비 35.7%나 신장했고, 3년 내내 인기가 주춤해 역성장한 시/에세이 분야 역시 17.1%로 큰 폭으로 신장했다. 청소년 문학도 주목을 받으며 12.6% 올랐다.

 

점유율 측면에서는 중고학습 분야가 13.8%로 1위를 차지했고, ‘한강 효과’의 주역인 소설 분야가 9.3%로 그 뒤를 이었다. 아동 분야는 저출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며 세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강 작가의 해외번역서가 있는 서양 서적 분야도 8.6%의 신장률을 보이며 수상전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이외에도 양귀자의 ‘모순’, 최진영의 ‘구의 증명’ 등 입소문으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김애란의 신작 ‘이중 하나는 거짓말’과 정유정의 ‘영원한 천국’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 ‘장 담그기 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우리나라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등에 이은 23번째 등재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오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제19차 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영문 명칭 '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올렸다.

 

위원회는 "장은 가족의 정체성을 반영하며 가족 구성원 간의 연대를 촉진한다"며 "공동의 행위를 통해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지난 26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1조 원 시대’ 연 공연계

 

공연계는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사상 최고 매출액으로 코로나 19 팬데믹 위기를 극복한 것을 넘어 괄목한 성장을 한 수치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진행한 ‘2024 공연예술조사’(2023년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예술 통합전산망(KOPIS)에 기록된 공연예술시장 전체 매출액은 약 1조 4227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46.3% 증가한 수치로, 2022년 약 9725억 원보다 4502억원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약 8529억 원)과 비교해도 66.8% 증가했다.

 

이는 티켓판매액과 작품판매 수입, 공연 출연료, 공연장 대관수입, 기타공연 사업 수입 등을 합친 금액이다. 상승 요인에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티켓값과 인건비 상승이 꼽힌다.

 

총 티켓판매액 중 장르별 비율은 뮤지컬 70.9%, 서양음악(클래식) 15.2%, 연극 9.7%, 무용 2.9%를 차지했다.

 

 

◇얼어붙은 미술계…수원에선 ‘화랑미술제 in 수원’ 첫 개최

 

경기침체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7% 줄어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난 1월 발표한 ‘한국 미술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 시장 거래 규모는 6675억 원으로 ‘1조’를 기록했던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가장 위축된 부분은 경매회사의 작품 판매 규모로, 작품판매액 149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6.1%가 감소했다. 화랑 작품 규모도 전년 대비 5.6% 감소했고 아트페어 작품 판매 규모도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수원에서는 경기 남부권 미술 유통시장 형성의 첫 걸음으로 ‘2024 화랑미술제 in 수원’이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서울에 집중돼 있는 미술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경기 로컬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사회의 예술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2024 화랑미술제 in 수원’에는 전국 95개 갤러리, 600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나흘간 3만 여명이 찾아 인기를 증명했다. 지역 특성상 MZ세대와 젊은 부부 등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이 찾았고, 신진작가들의 중저가 작품 판매가 주로 이뤄졌다.

 

갤러리 다선의 왕에스더 작가는 9점을 판매했고, 갤러리우의 한충석 작가, 김리아 갤러리의 박예림, 갤러리위의 고스, 갤러리 나우의 이내 작가 등이 작품을 다수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랑미술제에는 경기문화재단, 수원문화재단, 아트경기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이 긴밀히 협업했으며 갤러리아 광교점과의 프리뷰 전시도 이어졌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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