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5일 공수처는 오후 2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오전 11시쯤부터 오후 1시 30분쯤 오전 조사를 마쳤다"며 "오후 2시 40분부터 오후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전은 이재승 차장검사가 윤 대통령 조사를 진행했으며, 오후부터는 이대환 부장검사가 조사를 이어간다.
공수처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조사 담당 검사를 바꾼 것은 아니다. 통상적으로 돌아가면서 수사를 이어간다"며 "다음에 있을 조사에서도 담당 검사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조사 과정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현재까지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모든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질문에만 대답하지 않는 게 아니라 말 자체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수처에 답변 대신 입장문을 내거나 한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을 대변하는 변호인도 조사 과정에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는 중이다.
당초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조사 과정을 영상으로 남기기 위해 공수처 청사 영상녹화조사실인 338호실을 조사실로 결정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조사 과정 녹화도 거부하고 있다.
공수처는 준비한 약 200페이지 분량의 질문지 중 어느정도 질문을 진행했는지 밝히진 않았다. 다만 48시간 내로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는 만큼 빠른 조사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오후 9시부터인 심야조사도 진행할 계획이지만, 윤 대통령이 이에 동의할 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심야조사를 거부하면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 구금될 예정이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오전 조사를 마치고 윤 대통령에게 점심 도시락을 제공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식사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