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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환율 너무 많이 올라 금리 동결…경기만 보면 인하 맞다"

"계엄 영향에 지난해 4반기 성장률 0.2% 밑돌 수도"
"금통위원 6명 모두 3개월 후 인하 가능성 열어둬"
"尹 체포 계기로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 기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두고 "환율이 필요 이상으로 올랐다"며 "대외 균형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장의 하방위험이 증대된 만큼 금통위원 모두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16일 오전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경기만 보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지만 환율이 필요 이상으로 올랐다"며 "환율이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경우 대외신인도 우려도 높아질 수 있다고 봐 금통위는 논의 끝에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될지 보는게 적당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연 3%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 총재에 따르면 0.25%p 인하 의견을 낸 신성환 위원을 제외한 5명의 금통위원 모두 금리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내용적으로는 5대1이라는 숫자가 보여주는 것보다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며 "이자율은 경기 뿐 아니라 여러 변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영향을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정치적 요인으로 환율이 필요 이상으로 올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정치적 변화가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며 "현재 환율 수준은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라든지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로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율이 계엄 전 1400원에서 1470원으로 올랐는데, 50원은 세계 공통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고 20원이 정치적 이유"라며 "다만 국민연금 환 헤지 물량, 시장 안정화 조치 효과 등을 고려하면 (정치 이슈에 따른 환율 상승분은) 30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가져올 불확실성도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신정부 정책 기대에 따른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 환율은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나 미국과의 경제 격차 등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태에서 상황을 좀 더 보고 확신을 가지며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앞서 두 차례(지난해 10월, 11월) 금리를 내린 효과도 지켜볼 겸 숨 고르기 하면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2·3 계엄 사태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성장률과 올해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4% 정도는 될 것으로 봤는데 내수, 소비 등이 많이 떨어졌다”며 “4분기 성장률은 0.2% 아래로 떨어졌을 수도 있고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올해 성장률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2월에 새해 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계엄이라는 예상 밖의 상황이 생겨서 다음주 초쯤 새로 점검한 자료를 토대로 성장률 재조정과 관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음 달 있을 수정경제전망 발표에 앞선 중간점검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된 만큼, 금통위원 6명 모두 3개월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으므로 단기적인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외 경제 여건 변화를 확인한 이후에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화정책에 모든 부담을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최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간 것을 두고는 "굉장히 경제적인 메시지"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리 탄핵 이후 최 대행이 대행의 대행을 맡았는데 또 탄핵당하면 대외신뢰도와 경제 사령탑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우리 경제를 안정화시키 위해서는 금리를 몇 퍼센트 낮추는지보다 근간이 되는 중요한 메시지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해석하는 분 문제"라며 "제 입장에서는 경제의 핵심이 되는 문제로, 경제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안 할 수 없는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어제 있었던 이벤트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많이 감소하길 바라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과거와 같이 질서있게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고, 경제정책은 정상적으로 집행될 것이라는 얘기를 해외에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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