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둘러싼 담배업계의 경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KT&G의 ‘릴’, BAT의 ‘글로’에 이어 JTI코리아까지 가세하며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가 처음 출시된 이후 치열한 시장 경쟁이 이어졌던 가운데, 최근 다시금 각 사가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을 내놓으며 ‘2차 전쟁’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담배회사들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소매 판매 시장 규모는 3조 55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약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8년 전 경쟁이 전자담배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의 경쟁은 타사 제품 이용자를 자사 제품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확대됐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필립모리스, KT&G, BAT, JTI 등 담배회사들은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각자의 전략을 내놓고 있다.
먼저 KT&G는 국내에서 스틱 전자담배를 포함한 전자담배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KT&G는 그동안 이용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신제품을 선보여왔다. 그 결과 KT&G는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국내 전자담배 디바이스 및 스틱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KT&G는 개선된 기능이 추가된 신규 기기와 새로운 맛을 내는 스틱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표 주력상품인 '릴 솔리드 3.0'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으며, 3가지 흡연모드, 일시정지 기능이 추가된 '릴 하이브리드 3.0'과 2가지 흡연모드를 제공하는 '릴 에이블 2.0'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KT&G 관계자는 "KT&G는 3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필립모리스는 최근 디바이스 가격을 낮춰 이용자를 공략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온라인 공식 판매처에서 판매하는 아이코스 일루마와 아이코스 일루마 원 제품의 권장 소비자가를 인하한 것으로 획안됐다. 기존 9만 9000원이었던 아이코스 일루마는 6만 9000원으로, 6만 9000원이었던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5만 9000원으로 각각 인하했다.

BAT로스만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데, 최근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글로 하이퍼'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BAT는 감각적인 디자인에 방점을 둔 '글로 하이퍼 에어', '글로 하이퍼 프로'를 냈고, 이전에는 글로 프로 슬림, 글로 미니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취향 저격에 노력을 쏟고 있다.

후발주자인 JTI코리아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JTI코리아는 지난해 11월 ‘플룸 X 어드밴스드’ 디바이스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쿠팡, 네이버 스토어, 오픈마켓 등 온라인 유통 채널에 입점하며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JTI코리아 관계자는 “’플룸 X 어드밴스드’의 모던한 즐거움을 소비자들이 좀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도록 유통망을 확대하게 됐다”며, “2월 중에는 신규 스틱과 액세서리를 출시하는 등 다채로운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