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장수IC~송내IC에서의 잦은 사고와 교통정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량 분산을 위해서는 ‘서창~김포 지하고속도로’ 조성이 시급하지만 사업 자체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9일 인천시 교통정보센터 통계를 보면 최근 4개월 장수나들목(IC)~송내IC 구간에서 난 교통사고는 모두 263건이다. 지난 1월 72건, 지난해 10~12월 각각 60건, 76건, 55건이다.
인천을 통하는 주요 도로 구간 중 가장 많다.
상습정체는 지난달에만 45번이다. 고속도로 정체 기준은 시속 40㎞, 정체 시간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상습정체다.
시간으로 따지면 최소 1395분, 23.25시간이다. 한 달 중 적어도 하루 내내 상습정체가 있었단 의미다.
또 평일 횟수가 18일이었던 지난달의 하루 평균 상습정체는 약 1.3시간이었다.
출퇴근 시간 장수IC와 송내IC를 거치는 A씨는 “장수IC는 평일 오전 6시 30분부터 교통량이 늘면서 7시쯤엔 정체가 시작된다”며 “20년을 이 도로로 출퇴근했는데 한 번도 정체를 피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해법이 될 수 있는 ‘서창~김포 지하고속도로’는 착공 시점조차 기약할 수 없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서창~김포 지하고속도로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을 선정했다. 이 고속도로는 인천 남동구 서창동 무네미로에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의 김포톨게이트(TG)로 이어지는 18.27㎞ 규모 지하고속도로다.
장수IC와 송내IC로 몰리는 교통량을 분산시켜 상습정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런데 지난해 말까지 마무리 짓겠다던 HDC현대산업개발과 통행요금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지하차도 건설 기준 강화,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사업비가 당초 9886억 원에서 1조1686억 원으로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의 보조금 상한이 30%인데, 건설 비용이 크게 늘어 보조금 규모를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내년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지만 여건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