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6차 변론 이후 윤 대통령의 ‘탄핵 공작’ 주장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증인들의 위증과 증인 매수 의혹을 받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김병주·박선원 의원 등을 당과 국민의 이름으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앞서 지난 7일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접견한 뒤 “홍 전 차장, 곽 전 사령관 등 여러 진술이 오락가락하지 않나. 헌재에 간 것을 잘한 것 같다는 식의 (윤 대통령의) 말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SNS에 “지난주 헌법재판소 재판에서는 내란몰이로 탄핵을 촉발한 두 핵심 증인의 메모, 증언의 신빙성이 상당히 흔들리는 진술과 증거가 속속 제시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도 전날 SNS에 곽 전 사령관을 겨냥해 “요원인지 의원인지 구분도 못하는데 어떻게 참수작전을 지휘하냐”며 “야당 의원 유튜브에 출연해 당신 부하로부터 ‘국회의원 끌어내라는 명령을 들어본 적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부끄럽지도 않냐”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7일 윤석열 탄핵 심판 6차 변론은 한 편의 저질 코미디”라며 “윤석열의 거짓말을 ‘곽종근 말 바꾸기’로 공격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냐”고 반박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같이 말하며 “내란수괴 윤석열이 핵심 증인의 증언 신빙성을 공격하다 결국 ‘탄핵 공작’으로 결론 내리는 장면이 그랬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은 ‘의원을 끄집어내라’는 게 아니라 ‘요원을 끄집어내라’ 한 것이고 그 요원은 계엄군이라는 기상천외의 주장을 해왔다”며 “윤석열은 자신이 ‘인원’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며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강변했지만 명백히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홍 전 차장의 정치인 체포지시 진술과 일치하는 방첩사 내부 관계자의 자필 진술이 나왔다면서 “더 이상 요원, 의원, 인원 같은 말장난이나 탄핵 공작설 같은 망상이 설 자리는 없다”고 경고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