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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무속에서는 주신(酒神)을 일컬어 ‘조라가망’이라 한다. ‘조라’는 술에 해당하는 말이고, ‘가망’은 신의 뜻을 지닌 말이다. 우리나라 술은 약 3천년 전에 부여의 영고라는 제천 의식 때 사용한 것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아직껏 뚜렷한 역사가 밝혀진 바는 없다.
서민용 술로 알려진 소주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이 1277년 고려말 충렬왕 전기 때라는 설이 있다. 원래 소주 원산지는 페르시아 지역이었는데 12세기 십자군 전쟁 때 술빚는 방법이 유럽으로 건너가게 되고, 그곳에서 포도주를 증류한 브랜디가 탄생했다. 그 뒤 이 술은 고려를 침략한 몽고군에 의해 우리나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증류를 뜻하는 페르시아 말이 ‘아라키’인데 개성에서 ‘아락주’라 부르는 것에서도 소주의 페르시아 유입설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또 안동소주가 유명한 것도 일본군 침입을 막기 위해 몽고병이 안동에 주둔한 탓이라는 말과 아니다라는 말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금주령이 자주 내렸다. 까닭인즉 양곡의 낭비와 취중 사고를 막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흉년이 들때마다 금주령이 내렸고, 당대의 청백리로 이름났던 제주목사 성수재는 소주를 너무 많이 마셔 죽었다는 기록이 중종 10년(1516) 4월 23일 자 ‘중종실록’에 적혀있다.
조선 군왕 가운데는 술을 좋아하는 임금과 술을 전혀 못 마시는 임금도 있었다고 하는데 구중 궁궐에서 있은 일이라 사실 여부는 누구도 모른다. 영조 때 이런 일화가 있었다. 임금 앞에서 경서를 강의하는 강연이 끝난 뒤 조명겸은 영조에게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전하께서 술을 끊을 수 없다고들 합니다. 바라건대 조심하고 염려하며 경계하도록 하소서.” 이에 영조는 “내가 목이 마를 때마다 이따금 오미자차를 마시는데 남들이 소주로 의심했나 보다.”라고 했다고 한다. 잘못 아뢴 건지, 둘러댄 말인지 아리송하다.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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