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중등교사임용 합격자 발표 오류를 내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임태희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교육기획·교육행정위원들은 13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교육 행정의 총제적 붕괴”라며 임 교육감과 도교육청 관련 책임자들을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임 교육감 사퇴 ▲교육감의 공식사과 ▲합격자 발표 오류 사태에 대한 감사 실시·관련자들 문책 ▲임용시험 관리체계 전면 개편·재발방지 대책 마련 ▲합격 발표 오류 피해자에 대한 구제 방안 수립 등을 요구했다.
안광률(시흥1) 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은 “도교육청이 저지른 중대한 교육행정 실책과 그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경기교육의 공정과 신뢰를 무너뜨린 임 교육감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중등임용 점수반영 오류는 임 교육감의 무개념, 무능, 무책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교육행정 대참사”라며 “합격에서 불합격으로 당락이 바뀐 응시자들은 ‘죽고 싶을 만큼 괴롭다’며 교육청의 허술한 시스템에 울분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이어 임 교육감을 향해 “이렇게 심각한 사태에 대해 임 교육감은 어떠한 공식적인 사과도 책임 있는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며 “심지어 도교육청 홈페이지 어디에도 사과문을 게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수험생들의 인생을 짓밟는 무책임한 행정 폭력”이라며 “(도교육청은)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도 ‘구제 조치는 없다’고 입장을 밝히며 피해를 온전히 응시생들에게 떠넘기며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임 교육감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도의회 임시회에서도 어떠한 사과나 해명조차 없었다. 공식 입장 표명조차 하지 않는 것은 교육감으로서의 자격조차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임 교육감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 위원장을 비롯해 도의회 교육기획위 이인규(동두천1) 부위원장, 김광민(부천5)·김영희(오산1)·성기황(군포2)·장윤정(안산3) 위원과 교육행정위 장한별(수원4) 부위원장, 문승호(성남1)·변재석(고양1)·전자영(용인4)·황진희(부천4)·이자형(비례) 위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 11일 오전 10시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 결과를 발표했다가 합격자 및 불합격자를 재조정한 결과를 12시간가량이 지난 오후 11시 50분쯤 다시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응시자 98명의 당락이 바꿨고 합격에서 불합격 처리를 통보받은 응시자들(49명)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