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에는 대중음악가의 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인천음악창작소’가 있다.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재단인 광역문화재단과 기초문화재단은 순수예술 분야에 무게를 두고 지원하고 있어, 대중음악가에게는 참여의 문턱이 높은 실정이다.
이에 대중음악가를 전문으로 지원·육성하는 시설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난 2014년 서울을 시작으로 대중음악가를 전문 지원하는 지역음악창작소가 문을 열었다.
지난 2022년에는 인천음악창작소가 문을 열어 현재 전국 17개가 운영되고 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국의 ‘예술활동증명’을 받은 이는 19만 3602명이고 이 가운데 음악분야 예술가는 5만 2036명으로 약 4분의 1 수준이다.
최근 대중음악으로 예술활동증명을 받은 젊은층이 많아지면서 대중음악가의 비율이 상당할 거라 예측된다는 인천음악창장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예술활동증명은 예술인 복지법에 따라 예술을 업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제도다. 창작준비금, 예술인 생활안정자금 등의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한 기본 자격요건이 된다.
인천음악창작소의 특별함1: 효율적인 민간 운영
인천음악창작소는 다른 지역과 달리 민간이 주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비영리사단법인 (사)인천음악콘텐츠협회가 인천시에 위탁받아 음악가들을 직접 지원하는 형태다.
전국 17개의 음악창작소 중 인천이 유일하게 민간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데, 공공기관의 운영보다는 민간 형태의 운영이 음악가와 긴밀히 협력해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지윤 인천음악창작소장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시설은 사업운영이 안정적일 수 있지만, 수직적인 절차로 뮤지션들이 필요로 하는 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반영하기 어렵다”며 “인천음악창작소는 시로부터 지원받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도 민간운영으로 뮤지션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천음악창작소는 지난 2023년과 지난해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음악창작소 프로그램 운영지원 사업결과’에서 우수평가를 받는 성과도 냈다.
이는 지역 음악창장소 17개 중 우수한 3개 창작소에만 부여하는 평가다.

인천음악창작소의 특별함2: “최고의 수준으로 지원”
음악창작소는 대중음악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음악인을 발굴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인천음악창작소는 우리나라의 저명한 연주자인 함춘호 기타리스트, 강수호 드러머, 신현권 베이시스트 등을 세션으로 섭외해 창작소 소속 음악가들의 음원을 녹음한다.

또 영국 ‘에비로드스튜디오’와 미국 ‘스털링스튜디오’에 보내 믹싱작업을 의뢰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태 소장은 “인천음악창작소는 전국 최고 수준의 녹음실 환경 아래 음악감독이 뮤지션들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음원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최고의 수준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결과물 또한 좋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에는 포크듀오 ‘산만한 시선’이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어 그는 “뮤지션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싶다”며 “당당하게 보수를 받으면서 좋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음악창작소의 특별함3: 국내부터 해외 공연까지
인천음악창작소의 음악가들은 창작활동뿐만 아니라 공연활동까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과 지난해에는 일본의 기타 제작사 ‘ESP’와 협력해 밴드 ‘근처’가 현지 밴드와 함께 후쿠오카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또 오사카에서도 공연을 진행하면서 꾸준하게 해외공연 사업을 이어 나가고 있는데, 해외공연 지원은 전국 창작소 중 인천음악창작소가 유일하게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천교통공사, 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영상위원회와 협력해 야외공연을 여러 차례 진행했고, 강원음악창작소와는 함께 기획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공연기획 활동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인천의 악기생산 기업 ㈜스쿨뮤직과 협력해 전국청소년음악경연대회 ‘나스락페스티벌’을 진행했다.
태 소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더 많은 사업들을 진행하겠다”며 “인천 뮤지션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다하는 인천음악창작소가 되겠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강혜린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