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까지만 해도 '월급봉투'가 있었다. 월급봉투는 두툼하던 얇던 한달에 한번 만날 수 있는 행복의 전령사였다. 월급봉투가 들어오는 날엔 집안에 활기가 돌고 식탁도 조금은 요란스러웠다. 봉투 속에 얼마가 들어있는지는 봉투를 받아온 사람과 그 봉투를 챙기는 사람말고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월급봉투는 신비스럽기까지 했다. 가족들은 봉투 속에 얼마가 들어있던 그 봉투가 현실의 생활은 물론 가족의 욕망, 더 나아가서는 가정의 미래가 누런 봉투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봉투의 주인공에 대해 감사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월급봉투는 없어진지 오래고, 손으로 만져 볼 수 있었던 급료는 수령자의 손을 거칠 것도 없이 은행 구좌로 들어가기 때문에 근로의 대가를 음미하고 확인할 겨를 조차 없어지고 말았다. 단순히 효율의 문제로만 보기 어려운 일이다.
월급은 적든 많든 노동의 대가이고, 그 돈을 벌기 위해 인간은 노동을 해야한다고 가르침을 받았는데 신세대는 더 많은 월급(연봉)을 받기 위해 경쟁만 생각할 뿐 노동과 돈의 가치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예전의 어머니들은 아버지가 받아온 월급봉투를 버리기 않고 행복의 증명서인양 차곡차곡 보관했다.
돈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기계가 쏟아내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을 자식들에게 가르쳐 주기 위해서였다. 또 월급봉투는 가장의 권위를 세워주고, 가정의 질서를 지켜주는 무언의 힘이기도 했다. 거추장스러운 월급봉투가 없어진 것이 뭐그리 아쉬운가 할지 모르지만 한 시대의 생활문화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은 조그만한 비극이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