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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수주 ‘양극화’ 뚜렷…대우·현엔·SK, 1분기 수주 ‘0’

수익성 방어 위한 ‘선별 수주’ 기조 강화

 

올해 들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양극화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사 중 일부는 이미 1조 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반면,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 등은 1분기 동안 단 한 건의 정비사업도 따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전체 수주잔액은 384조 원으로, 전년(377조 원) 대비 1.8% 증가에 그쳤다. 2020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던 수주잔액이 최근 2년간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거용 건축 수주도 위축됐다. 올해 1~2월 국내 건설사들의 주거용 건축 수주액은 7조 3581억 원으로, 전년 동기(10조 975억 원) 대비 26.8%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건설사들이 무리한 저가 입찰을 자제하고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으로 전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는 1분기 동안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제로’다. 이와 달리 일부 대형사는 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를 선점하며 빠르게 수주 잔고를 늘리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군포1구역, 강남 원효성 빌라 등 주요 사업이 2분기 이후 집중돼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측도 “상계주공5 사업이 본격화되는 5~6월부터 수주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 중심의 수주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선별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무리한 저가 입찰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이에 따라 수주 시점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하반기 수주 실적이 건설사들의 실적 반등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수주잔고가 줄어드는 가운데 추가 수주 없이 시간이 지날 경우, 수익성 악화와 실적 부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플랜트나 신사업 확장도 고환율과 원자재가 상승 등의 리스크로 진입장벽이 높다”며 “정비사업 수주 정체가 장기화될 경우 업계 전반의 수익성 저하와 투자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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