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인천시의 APEC 회의 준비는 순항 중이다.
8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2025 APEC 회의 준비를 위한 TF’ 1차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분야별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인천에서 열리는 APEC 장관회의는 오는 7월 26일부터 시작된다.
이 기간부터 8월 15일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제3차 고위관리회의, 디지털장관회의, 식량안보장관회의, 여성경제장관회의, 반부패고위급대회 등 4개 분야 장관회의가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이후 10월 같은 장소에서 재무장관회의 및 구조개혁 장관회의가 한 차례 더 개최된다.
분야별 세부계획에는 홍보, 문화·관광, 안전·위생 등 각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침이 담긴다.
당초 대통령 탄핵 정국의 영향으로 APEC 준비에도 차질이 우려됐다. 정국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중앙정부의 조직적 대응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조기 대선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유정복 시장의 대선 출마가 시의 준비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시는 당초 계획대로 준비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회의 개최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TF 역시 출범 때부터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이 단장을 맡아 시 실·국·본부장 및 인천관광공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꾸려나가고 있다.
TF는 조만간 회의를 열고 교통 및 안전 분야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회의에는 인천경찰청과 인천소방본부도 함께 참여해 원활한 교통 운영과 회의장 주변 안전관리 등을 중점으로 협의에 나선다.
특히 국회에서도 지난 1일 APEC 특별위원회가 출범했다. 특위에는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다.
이에 시는 정치권과도 합심해 완성도 높은 APEC 회의 결과물을 도출해 내겠다는 각오다.
시 관계자는 “APEC은 정치적인 문제만으로 평가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시 차원에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APEC 정상회의는 경주를 중점으로 인천·부산·제주 등지에서 분산 개최될 예정이다.
시는 인천에서 APEC 회의가 열리는 기간 회원국 각 대표단 등 5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