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는 9일 국민의힘 입당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에 출마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그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한평생 단 한 번도 대선을 꿈꿔본 적이 없다”며 “그런데 출마를 결정한 것은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지난 3년 간 뼈저리게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심야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김문수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전격 입당한 자신이 대선 후보에 단독 입후보하는 등 당무와 관련해 “지금 벌어진 일에 대해 이유 여하를 떠나 국민들께 당원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이 이런 뉴스를 다시 보시는 일이 없도록 제가 더 노력하겠다”며 “모두 끌어안겠다. 매 순간 승리에만 집중하고 그 순간 이전의 모든 과거는 잊겟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후보와 지지자분들, 그리고 다른 여러 후보자들도 마음고생 많으실 줄 안다”며 “승리를 향한 충정은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 끌어안겠다. 모시고 받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로지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생각해 출마했다”며 “이겨야 한다. 이기려면 뭉쳐야 하고 자기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이제까지도 없고 앞으로도 없다. 모든 권한을 쥐어야 한다는 생각, 이제까지도 없고 앞으로도 없다”며 “당은 앞으로도 당을 위해 오랫동안 고생해 온 분들이 맡아야 한다. 저는 개헌과 경제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거듭 규정하며 “매 순간 승리에 집중하고 그 순간 이전의 모든 과거는 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는 협상 현장에서 수십 년을 보냈다”며 “모두가 만족하는 협상을 이룬 뒤 과거를 털어내는 것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 해온 사람이 바로 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제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저를 위해서가 아니다”면서 지금 우리들의 지상 과제는 대선 승리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제 모든 힘과 지혜를 쏟아붇겠다“고 다짐했다.
한 후보는 민주당을 겨냥 “그런 분들이 집권해선 안 된다.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를 다 장악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게 놔둬선 안 된다”며 “그런 나라는 경제가 우선 견뎌내지 못한다.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기기 위해서라면 김덕수, 홍덕수, 안덕수, 나덕수, 어떤 덕수라도 되겠다”며 “저는 짧게 스쳐가는 디딤돌이다. 그분들이 제 등을 밟고 다음 시대로 넘어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