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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회’소탕 경찰만이 할 수 있다

‘학교 폭력과의 전쟁’ 선포 이후 가장 궁금했던 것은 문제의 일진회 실체를 끄집어낼 수 있을지였다. 그런데 일부 학교의 경우이긴 하지만 일진회 회원임을 자처하는 137명의 학생이 자진신고해 옴으로써 일진회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엊그제 인천지방경찰청에 자진 신고한 학생들은 인천 소재 25개 중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 61명과 여학생 76명으로, ‘인천연합일진회’ 소속임이 밝혀졌다. 이 조직은 2002년 7월 ‘부천통합’이라는 조직과 패싸움을 앞두고 인터넷 통신으로 인천지역 일진회를 결집해 만든 것이다. 회원 선발 과정을 보면 더욱 놀랍다. 2학년 선배가 1학년 후배를 선발하는 수순을 밟되 남학생의 경우는 덩치가 좋고 키가 크면서 싸움을 잘 해야 하고, 여학생은 얼굴이 예쁘고 싸움을 잘하며 복종심이 강한 것을 선발기준으로 삼았다. 이들은 일조유사시에 문자 메시지로 비상 연락을 하고, 등급 학생들로부터 갈취한 금품은 상납해야하며 이를 거부하거나 위반할 때 체형을 가한 사실도 밝혀졌다. 우리의 우려가 모두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한편 인천서부경찰서는 후배 학생들로부터 금품을 강탈하는데 그치지 않고 폭력을 일삼은 시내 모 고등학교 학생 3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12명의 학생들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 3월까지 학교 주변에서 모두 57차례에 걸쳐 81만 여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조직과 기율이 마치 군대나 조폭에 견줄 만큼 엄격한 사실도 드러났다. 중대장, 행동대장, 얼굴짱이란 계급을 부여하고 신고식에서는 ‘무조건 복종’을 맹서하도록 했다니 그들의 포악함이 극에 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일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항간에서는 경찰의 직접 수사에 대해 교육의 자율성 침해 운운하며 비판하고 있지만 결코 반대할 일도 아니고 비판할 일도 아니다. 왜냐하면 오늘날까지 학교당국은 일진회가 실제로 존재하고, 그로인해 피해를 입는 학생이 있는 줄 알면서도 학교 명예를 위하고 교사 개인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묵인해온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누누이 강조해왔듯이 학교 폭력은 이제 말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잠시 교육현장에 상처를 주는 일이 있더라도 이번 기회에 뿌리 뽑지 않으면 교육의 평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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