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포천가평) 의원이 김문수 대선 후보의 ‘킹메이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후보는 12일 오전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가락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장 내정에 대해 "당을 젊고 희망차게 미래를 향해서 끌고 나가고자 하는 엔진, 희망, 미래를 상징하는 인물이 김 의원이라 생각해서 모셨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김 의원은 대한민국을 희망의 나라, 꿈이 실현되는 나라로 바꿀 에너지를 가졌다”며 “김 의원을 통해 많은 청년의 에너지를 받아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낡은 구태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22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 김 의원은 1990년생으로 올해 35세다. 이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21년 36세 원외로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것보다 한 살이 어리다.

김 의원의 비대위원장 내정은 이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2022년 20대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모습을 재연하려는 의도로 여겨진다.
김 의원은 2014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서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을 맡은 바 있고, 22대 여의도에 입성해 두 차례 비대위원을 맡았다. 김 의원은 전국위의 인준을 거쳐 비대위원장에 임명된다.
김 후보와 함께 가락시장을 방문했던 김 의원은 "국민들께서 놀라실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의힘에 중요한 것은 소통과 개혁, 통합”이라며 “소통의 핵심은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인정하는 용기, 서로 다른 생각을 매도하지 않고 이해함으로 대립의 장벽을 넘는 관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 됐다는 것,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 계엄이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의 정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서 인정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서 뼈아프고 반성한다. 사과드린다”며 “계엄과 탄핵을 장벽을 넘기 위해 서로를 비난할 수 없다. 탄핵을 찬성한 국민도, 반대한 국민도 모두 각각 애국심과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5개월 동안 괴로움의 기억을 내려놓고 진정 국가와 국민을 살리는 정치를 만들어보겠다”며 “우리가 가야 할 정치개혁의 길은 적대적 진영대결 정치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는 선동적 다수결 민주주의가 아닌 공동선을 위해 소통하고 숙의하는 민주주의”라며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협치형 정부를 설계하는 7공화국 개헌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 “보수가 가야 할 정치개혁의 길은 미래세대가 스스로 길을 여는 정치”라며 “통합은 국민을 유혹하는 포퓰리즘 정치로부터 건전한 민주공화국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통 큰 연대”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보수정치에서 배제되거나 상처받고 떠난 세력들, 뿌리가 달랐어도 같은 상식·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 잘못을 했었어도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 있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이제 모두 크게 연대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우 짧은 선거기간 동안 젊은 리더십으로 놀랄 정도로 빠르게 유연하게 보수개혁과 김 후보의 대선 승리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