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험지로 분류되는 PK(부산·경남)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해양수산부’와 국내 1위 해운기업 ’HMM’ 본사 이전을 거듭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과 경남 창원·통영·거제 유세전에 앞서 SNS에 “K-조선업으로 해양강국을 만들겠다”며 영남권 관련 공약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스마트·친환경 미래 선박 시장을 선점하고, ‘에너지고속도로’를 통한 풍력 선박 시장 마련하는 내용이다.
또 AI(인공지능)·로봇 등을 활용한 선박 제조 시스템 고도화와 중소 조선사 경쟁력 강화, MRO(유지·보수·장비) 성장동력 기반 마련 등을 약속했다.
이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유세 현장을 찾은 이 후보는 “앞으로 대한민국 해양국가화, 부산의 해양수도화에 가장 중요한 일이 있을 것이다. ‘해양수산부’만큼은 부산에다가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공약에서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해양강국 도약과 현장 중심 정책집행을 위해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이 후보는 국내 1위이자 세계 8위 해운기업인 ‘HMM 본사 이전’을 공약으로 걸었다. 그는 “여기에 회사가 있어야 한다. 북극항로가 열리기 전에 준비해야 한다며 이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해양수도화의) 핵심은 해운회사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해운회사가 HMM인데, 물론 민간회사라 쉽지 않지만 정부 출자 지분이 있다”며 “회사를 이전하는데 가장 큰 장애요인은 회사 직원들인데, 그 직원들이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현실성 있는 공약이라는 점과 자신의 강점인 추진력을 어필하기 위해 이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HMM 노조위원장과 해운 전문가들을 만나 정책 협약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부산 숙원 과제로 꼽히는 ‘산업은행 이전’은 추진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과거 성남시장 선거 당시에 고속화도로 지중화라는 불가능한 공약을 했던 경험을 고백하며 “실현 불가능한 약속은 안 하는 걸 원칙으로 정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 후보느 “쉬운 일이었다면 (산은 이전을 공약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3년 동안 했을 것”이라며 “정치는 실현 가능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검증·재신임받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국민에게 거짓말하고 국민을 속여서 돈을 뺏는 걸 넘어서서 국민의 주권을 빼앗는 행위에 대해선 여러분이 반드시 표로써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진정한 국민주권국가, 진정한 민주공화국이 가능하다”며 국민의힘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영남권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15일 전남 광양·여수·순천·목포를 찾아 호남권 유세를 이어간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