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수도권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7개월 만에 기준치(100.0)를 웃돌았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전 지역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5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HBSI)는 89.6으로 전월보다 4.1포인트(p) 상승했다. 수도권은 20.2p 오른 104.4, 비수도권은 0.6p 상승한 86.4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서울이 19.0p 오른 116.6, 경기는 20.0p 오른 100.0, 인천은 21.6p 오른 96.6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 지수가 기준치를 상회한 것은 지난해 10월(107.4) 이후 처음이다.
주산연 측은 기준금리 동결, 대출금리 3%대 진입,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 증가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3월 주택 거래량은 1만 5000건으로 2월(1만 338건) 대비 크게 늘었고, 수도권 인허가 실적도 전년 동월 대비 45.3% 증가했다.
비수도권은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광주는 23.6p 오른 94.1, 세종은 18.7p 오른 118.7로 상승했지만, 경북은 22.4p 하락한 69.2, 울산은 13.4p 하락한 86.6을 기록했다.
광역시는 평균 4.6p 상승한 90.9, 도지역은 2.4p 하락한 83.1로 나타났다. 대전(11.8p), 강원(13.3p), 충남(0.5p)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세종은 국회·대통령실 이전 등 정치 이슈가 사업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국 미분양 물량의 76%가 비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여전히 기준치를 밑도는 지수가 대부분인 만큼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특히 6월 초 대선을 앞둔 정치 불확실성과 입법 지연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택사업 관련 자금 여건은 악화된 반면 자재 수급 상황은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전월 대비 1.3p 하락한 79.3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조달금리와 PF대출 관리 강화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분양 적체, 미수금 누적 등으로 사업자들의 자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자재수급지수는 3.3p 상승한 96.2로 집계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시멘트, 철근 등 주요 건자재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거나 일부 하락하면서 자재 확보 부담이 완화된 것이 주 요인"이라며 "착공 지연과 수요 위축으로 자재 수요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